모 중학교 무자격 교장 민원 압박에 장학사 극단적 선택
장학사를 죽음에 이르게 만든 나쁜 악성 민원의 당사자(모 중학교 교장) 가 교육청을 나서고 있는 모습이 한 네비에 찍혔다. / 사진=제보자
최근 부산광역시 교육청 중등 교장공모제를 담당하던 장학사 A(48·여)씨가 무자격 교장의 반복되는 민원과 전화 압박으로 인해 경남 밀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해 큰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타살 혐의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장학사 A씨는 24년의 교직 경력을 가진 우수한 직원으로, '내부형 교장 공모제'와 관련된 민원에 지속적으로 시달렸다. 2024년 8월 31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해당 중학교는 지난 5월 22일 부산광역시 교육청으로부터 교장공모제 학교로 선정되지 못한 통보를 받았다. 이후 무자격 교장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29일간 총 36차례 민원을 접수하며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또한, 무자격 교장은 부산광역시 교육청을 다섯 차례 방문하여 답변을 요구하고, 장학사 A씨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항의하였다. K-에듀파인 공문을 통해서도 총 다섯 차례 근거 자료를 요청하는 등 지속적인 압박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개인 휴대폰으로도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A씨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큰 부담을 느꼈으며, 유족과 동료들에게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결국 그는 지난달 27일 연락이 두절되었고, 이후 안타까운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평소 일처리가 빠르고 동료들과 원만하게 지낸 그는 가족 여행까지 준비하던 중이었다.
부산 교육계 한 관계자는 "무자격 공모제 교장이 정년퇴직을 앞두고 장래가 밝은 장학사를 몰아붙인 참담한 사건"이라며 "민원 공무원도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이라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