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시티' 날개 단 대구, 8조 투자 유치
로봇·반도체·모빌리티 등
5대 신산업 적극육성 성과
비수도권 최대 ICT산업단지
수성알파시티에 243개사 입주
대구시 민선 8기 출범 2년만에
10년간 투자 총액 2배 뭉칫돈
대구 수성알파시티는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ICT 기업 집적단지로 주목받으며 현재 243개 기업과 13개의 기업지원기관이 입주해 있다. 사진은 대구 수성알파시티 전경.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해 초 "대구의 산업구조를 개편하겠다"며 '미래혁신성장실'을 신설했다. 미래 유망 산업이자 대구가 키울 수 있는 5대 신산업을 본격 육성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대구의 쇠락 원인을 산업구조 개편 실패에 있다고 진단한 것이다. 5대 신산업은 로봇, 반도체, 모빌리티, 헬스케어,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분야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취임하자마자 신속한 기업 투자 지원을 위해 전국 최초로 기업지원 단일 창구인 '원스톱기업투자센터'를 설치했다. 인허가부터 착공까지 짧게는 2개월 안에 모든 행정 지원을 끝내겠다는 목적에서다. 홍 시장의 산업 혁신과 기업 유치 전략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대구시가 5대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선 결과 민선 8기 출범 후 2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투자 유치 8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는 대구시가 지난 10년간 이끌어낸 투자보다 2배나 많은 유치 금액이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지난 2년간 대구시가 유치한 투자 금액은 8조5532억원으로 집계됐다. 유치 기업은 총 33개사로 미래모빌리티 16곳, 반도체 3곳, 로봇 2곳, 헬스케어 2곳, ABB 5곳, 기타 업종 5곳이었다.
대구의 투자 유치를 선도한 건 '수성알파시티'와 '대구국가산업단지'다.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집적단지로 주목받고 있는 수성알파시티는 기업 투자가 이어지면서 현재 243개 기업과 13개의 기업지원 기관 등에서 45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수성알파시티를 '국가 디지털혁신지구'로 조성한다고 밝히면서 2031년까지 1000여 개 기업과 상주인력 2만명 유치를 목표로 내세웠다.
대구국가산단도 국내외 제조업체 200여 개를 비롯해 한국자동차연구원,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계명대·경북대 캠퍼스 등이 집적한 지역 최대 규모의 산학연 집적단지다. 지난해 이곳은 모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된 데 이어 인근에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등도 조성되고 있어 대구 산업구조 개편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유일한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로봇 제품 개발·실증·인증 시설이 모두 집적돼 있어 향후 국내 로봇산업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대구국가산단이 2009년 지정된 후 14년 만에 제2국가산업단지 유치에도 성공했다. 달성군 화원읍·옥포읍 일원 330만㎡에 들어서는 제2국가산단은 2030년 완공이 목표다. 수성알파시티와 대구국가산단은 지난 20일 기회발전특구로도 지정됐다.
대구시는 '미래혁신기술 박람회(FIX 2024)'도 개최한다. 오는 10월 23~26일 나흘간 엑스코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와 로봇, 인공지능, 반도체, 헬스케어 등 최신 기술을 볼 수 있다.
홍 시장은 "쇠락한 대구를 변화시키기 위해 지난 2년간 숨 가쁘게 달려온 결과 변화와 혁신의 틀을 완성했다"며 "대구발 혁신 사례가 길잡이가 돼 대한민국이 선진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남은 2년도 혁신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구 우성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