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살이도 무서울 지경"…전세사기 피해 온 서민들 '눈물'

"월세살이도 무서울 지경"…전세사기 피해 온 서민들 '눈물'

전세사기 여파로 올해 들어 서울 내 빌라와 오피스텔 월세가 뜀박질하고 있다. 성동구, 강남구 등 일부 지역은 빌라 원룸 월 임대료가 90만~100만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非)아파트 공급 물량 감소와 전셋값 상승 속에 하반기에는 서울 빌라와 오피스텔 월세가 더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임대료 상승으로 수익률이 개선된 만큼 시세 차익보다 임대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거래가 늘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룸 월세 ‘100만원’까지 치솟아29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조사한 결과, 지난 5월 서울 빌라(연립·다세대) 원룸(보증금 1000만원 기준 전용면적 33㎡ 이하) 평균 월세는 7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2월 70만원을 기록한 이후 3개월째 상승세다. 지난해 1월(68만원)보다 10.3%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용 33㎡ 초과~66㎡ 이하 빌라의 평균 월세는 9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월(83만원)과 비교하면 8.4%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성동구는 지난 5월 원룸 평균 임대료가 113만원으로 월 100만원을 넘어섰다. 영등포구(98만원), 강남구(91만원), 서초구(87만원), 용산구(85만원) 등도 높은 월 임대료를 보였다. 전용 33㎡ 초과~66㎡ 이하 빌라는 중구(151만원), 강남구(123만원), 서초구(117만원), 용산구(101만원)가 100만원을 웃돌았다. 역전세(시세가 기존 전세 보증금보다 낮은 상황), 전세사기 등으로 전세 기피 현상이 지속돼 월세가 뛰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방 관계자는 “대규모 전세사기 이후 비아파트는 보증부 월세나 월세로 전환하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월세 오름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비아파트 공급이 줄어든 데다 전셋값도 연일 올라가고 있어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에서 비아파트와 아파트 전셋값이 모두 오르고 있어 이와 연동해 움직이는 월세도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전세사기와 고금리 등을 이유로 비아파트 공급과 매입도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4월까지 빌라·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1만183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7% 감소했다.

월 임대료 상승으로 오피스텔 수익률은 개선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은 올 1월 4.78%에서 5월 4.83%까지 상승했다. 수익률은 오피스텔 매매가(임차보증금 제외)에 대한 연간 임대료 수입의 비율을 뜻한다. 도심, 역세권, 대학가 등 임차인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위주로 임대수익을 겨냥한 오피스텔 거래가 활발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까지 준공되는 소형 주택은 주택 수에서 제외된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올해 초 정부는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의 일환으로 전용 60㎡ 이하 비아파트는 취득세, 양도소득세 등 세제 산정 때 주택 수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수도권은 가격이 6억원까지만 해당한다. 1주택자가 추가 구입하는 경우 양도세, 종부세를 비과세하는 ‘1가구 1주택 특례’는 적용되지 않는다.

시세 차익을 기대하고 오피스텔을 매입하기엔 아직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아파트에 비해 거래량이 회복되지 않아서다. 지난 4월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은 3월(981건)보다 24.7% 줄어든 739건이었다. 함 랩장은 “아파트는 거래량이 늘고 있지만 오피스텔 뒷걸음질하는 상황”이라며 “다주택자 중 임대 수익이나 절세 목적이 있는 일부는 오피스텔 수익률 개선으로 매매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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