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주말 밤 소아과 찾아 “한줄기 빛…환자 곁 지켜 달라”
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 캡처
의사 단체인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18일 의료계 집단 휴진을 예고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말 저녁인 16일 오후 페이스북에 “이제라도 집단행동 방침을 즉각 철회하고 환자 곁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주말 늦은 밤 소아과는 한 줄기 빛이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서울 달빛어린이병원 중 한 곳인 연세곰돌이소아과의원에 다녀오는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병상에서 생사를 오가는 중증 환자들과 그 가족에게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의사 선생님들이 있다”며 이 곳을 소개했다. 그가 방문한 병원은 야간·휴일에 진료가 가능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으로, 서울시가 지원 중인 달빛어린이병원 13곳 중 하나다.
오 시장은 “일요일 늦은 저녁인데도 환자들이 꽤 있었다”면서 “열이 끓는 딸아이를 아득한 마음으로 밤새 간호하다 날이 밝자마자 병원으로 달려갔던 옛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고도 했다.
그는 “늦은 저녁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고 아플 때, 긴급하게 갈 수 있는 소아과는 한 줄기 빛”이라며 “의료계 총파업이 예고된 상황에도 아이들 진료만큼은 놓을 수 없다고 하신 의사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표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정부와 의료계는 하루빨리 테이블에 마주 앉아, 결론이 날 때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말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와 대한분만병의원협회, 대한전문병원협회 등은 동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필수 의료로 분류되는 단체들과 교수, 개원 의사들을 중심으로 진료를 유지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