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 가계 부채 증가로 소득 2% 줄고 이자비용 18% 급증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연구원이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지난해 부채가 증가한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줄어든 반면 이자비용이 급증하면서 상환 능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보고서 '2023년 부채 증가 가구의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작년에 부채가 늘어난 가구의 평균 가처분소득은 5,715만 원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이들 가구의 금융부채 규모는 1억3,336만 원으로 전년도보다 1.2% 증가했으며, 이자비용은 18.4% 급증한 417만 원을 기록했다.
연구원은 해당 가구들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DTA)이 30.4%로, 전년 대비 3.5%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역시 33.9%로 3.3%포인트 높아져, 부채 증가로 인해 자산과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능력이 모두 약해졌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지난해 부채가 증가한 가구 중 이미 금융부채를 보유하고 있던 추가 차입 가구는 전체의 73%, 신규 차입 가구는 26%였다. 연구원은 추가 차입 가구들이 주택 등 부동산 구입보다는 생활비 목적으로 차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추가 차입 가구의 금융부채는 전년보다 4.4% 증가한 1억6,413만 원이었으며, 그중 부동산 구입 목적의 부채는 전년 대비 2.2% 감소한 7,915만 원이었다. 신규 차입 가구도 주로 부동산 구입을 위해 대출받았으나, 생활비 목적으로 대출받은 비중도 커졌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향 안정화로 금리 하락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가속화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