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옵티머스 로봇이 테슬라를 살려낼 것...내년부터 수천대 가동"
(사진=셔터스톡)
주주들의 지지를 확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옵티머스 로봇을 회사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회사가 언젠가는 시가총액 25조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애플의 8배이며, 테슬라의 43배에 달하는 수치다.
CNBC는 13일(현지시간) 머스크 CEO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옵티머스 로봇이 테슬라를 시총 25억달러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한 사실을 보도했다.
팩트셋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S&P 500)의 가치를 더하면 45조5000억달러다. 머스크가 밝힌 25조달러는 절반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한 셈이다. 언제 이 가치에 도달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 현재 시총 1위인 애플의 3조달러(약 4167억원)의 8배, 5800억달러(약 806조원)로 10위를 기록 중인 테슬라의 43배를 넘는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자신을 ”병리학적으로 낙관적”이라고 표현했다. 또 "테슬라가 새로운 장”을 시작하고 있다"라며 ”새로운 장”을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옵티머스가 현재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대신 언젠가 로봇이 ”스타워즈의 'R2-D2'나 'C-3PO'처럼 작동할 것"이라며 "요리나 청소를 할 수 있고, 공장 일을 할 수도 있고, 심지어 당신의 아이들을 가르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2025년에는 “1000~수천대 이상의 옵티머스 로봇이 테슬라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빠르고 우리 제품이 그들의 제품보다 몇 년 먼저 완성돼 더 나아질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달걀을 옮기는 옵티머스 (사진=테슬라)
이날 머스크의 대담한 발언은 다른 분야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자율주행차가 회사의 시가총액을 5조~7조 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한 데 이어, 칩 분야에서 엔비디아를 능가했다고도 선언했다.
주총의 분위기에 대해 CNBC는 "기가팩토리 강당에는 주로 아첨하는 팬 보이들로 구성된 군중이 몰려 들었다"라고 표현했다.
또 이날 머스크는 주주 투표를 통해 560억달러(약 77조원)의 보너스를 받게 됐는데, 이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미국 언론들은 "테스라는 머스크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한다"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이날 투표도 소수 지분을 가진 주주들의 머릿수로 밀어붙인 결과라는 분석도 나았다. 실제 테슬라 지분 75%를 가진 주주들은 보너스 지급을 반대했고, 지분 25%만이 이를 승인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황당해 보이기까지 한 머스크의 발언이 테슬라를 이끄는 원동력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는 평이다. 더 버지는 머스크 CEO가 최근 60억달러의 xAI 펀딩을 이끌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주식의 가치는 미래에 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머스크가 떠나면 테슬라의 프리미엄이 없어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머스크 CEO도 이날 주총에서 ”나는 미래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