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많이 해줘야겠다"…달감독에게 눈도장 찍은 '최강야구' 출신 내야수, 사령탑은 수비 능력에 놀랐다

한화 이글스 황영묵./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칭찬을 많이 해줘야겠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황영묵에 대해 한 이야기다. 황영묵은 2024 KBO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1순위로 한화에 지명받은 신인이다.

사실 황영묵은 2018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지명받지 못한 설움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독립 구단에서 프로 무대를 밟겠다는 꿈을 키웠다. 지난해에는 JTBC의 야구 예능 프로그램인 '최강야구'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독립리그와 최강야구에서 기량을 갈고닦은 그는 프로 무대에 재도전, 한화의 선택을 받았다.

2024년 6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한화-두산의 경기. 한화 황영묵이 3회초 1사 1,2루에서 두산 브랜든을 상대로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

황영묵은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지만, 아쉽게 데뷔전 기회를 받진 못했다. 말소된 뒤 4월 9일 재콜업, 이후 꾸준하게 1군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61경기에 출전해 57안타 3홈런 24타점 27득점 타율 0.310 OPS 0.768을 기록 중이다.

지난 6월 25~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에서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첫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한 그는 26일 홈런을 한 방 터뜨렸다. 이어 27일 경기에서도 홈런을 포함해 안타 2개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024년 4월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유격수 황영묵이 수비를 성공한 뒤 투수에게 공을 던지고 있다./마이데일리

공격에서만 좋았던 것이 아니다. 수비에서도 빛났다. 26일 맞대결 5회초 두산의 선두타자 박준영이 2루 베이스 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2루수 황영묵이 몸을 날려 타구를 잡은 뒤 빠르게 1루에 송구했다. 박준영은 살기 위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지만, 결과는 아웃이었다.

이튿날에도 황영묵의 좋은 수비가 나왔다. 센스 있는 플레이였다. 5회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 조수행의 타구가 2루수 황영묵 쪽으로 갔다. 타구가 느리게 갔다. 조수행의 발이 빨라 더블플레이로 처리하기에는 무리였던 상황, 황영묵의 선택은 홈 송구였다. 공을 잡은 뒤 곧바로 홈으로 던져 선행주자 양석환을 잡았다. 이후 1사 만루에서 두산이 정수빈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1점을 뽑았지만, 김기중이 추가 실점하지 않으며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달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황영묵의 수비에 대해 "수비를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한다. 왜냐하면 어려운 상황은 사실 훈련에 하는 장면이 아닌데, 그 장면이 딱 일어났을 때 수비를 해내는 것을 봤다. 제가 지금 여러 번 황영묵의 좋은 수비를 봤는데, 저 정도면 수비에 자질이 있는 것 같다. 칭찬을 많이 해줘야겠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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