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3% 인상’ 거부한 2만 8397명만 연봉 올려줘”...삼성전자 노조의 황당 요구
삼성전자 '강성' 노조 전삼노, 총파업 선언..."임금 인상하라"
뉴스1
"월급 올려줘! 대신 우리 2만 8397명만!"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오는 8일 월요일부터 전격적인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파업 선언 이유는 '전삼노' 소속 조합원들의 보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현재까지 연봉 협상에 서명하지 않았다.
삼성을 넘어 업계 안팎에서는 전삼노의 파업에 명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모이고 있다. 이들의 주장을 고려하면 '이기주의'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지난 1일 전삼노 손우목 위원장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우리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임금 무노동 총파업으로 투쟁한다"라고 선언했다.
전삼노는 먼저 오는 8~10일(월~수)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따라 1차 총파업을 진행한 뒤 그 다음주에는 무려 5일(15~19일)간 2차 행동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긴장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치열한 반도체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자칫 뒤쳐지게 될까 걱정하고 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내에 있는 5개 노조 가운데 조합원이 가장 많다. 지난달 29일 기준 조합원은 2만 8397명이다. 대부분이 DS부문(반도체)에서 근무 중이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앞서 세 차례 중앙노동위원회 사후 조정회의를 진행했다. 중노위 중재 아래 사측과 노조 측은 연봉 인상률 3%, 일회성 여가 포인트(50만원) 지급, 노사 간 상호 협력 노력 등을 합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노조 측은 해당 안건을 조합원 투표에 붙여야 했는데, 일부의 반대로 인해 투표에 붙이지 않았다.
전삼노 측은 연봉 인상률 3%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조합원(2만 8397명) 모두에게 그 이상의 연봉 인상률을 제안하라"라고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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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에 회사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직원 전체가 아닌, '전삼노 조합원'에게만 특별히 추가적인 임금 인상안을 보장하라는 요구는 있을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목소리다.
지난 2년간 반도체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고, 현재 회복기에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임금 인상을 강요하는 것은 경쟁력 약화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7일, 전삼노는 연가 투쟁을 진행한 바 있는데 당시 참여율은 높지 않았다. 회사 내부에서도 파업의 명분이 없다는 쪽이 훨씬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