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보는 중국 희귀유물 수만점 서울에… 놀랍고 착잡”

“처음보는 중국 희귀유물 수만점 서울에… 놀랍고 착잡”

유휘(왼쪽 세 번째) 중국 고궁박물원 연구원이 서울의 다보성 갤러리에서 문징명, 석각의 서화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구팡(〃네 번째) 중국문화예술촉진회 주임과 김종규(맨 왼쪽)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김종춘(맨 오른쪽) 다보성 회장 등이 함께했다. 유선우 촬영·제공

■ 중국 고미술전문가들 방한… ‘다보성’소장작품 둘러봐

송·명·청대 도자기·서화 등

당대 삶 드러낸 고품격 작품

8·15뒤 일본인이 남기고 가

소장품 단계적으로 공개예정

“중국 희귀 유물이 한국에 이렇게 많은 걸 처음 알았습니다.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예페이란 중국 베이징 고궁(故宮)박물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28일 이렇게 말했다. 도자기 감정 권위자인 그는 지난달 26일부터 3일간 서울을 방문해 고미술갤러리 다보성의 소장 작품들을 살펴봤다. 서화 감정 전문가인 유휘 고궁박물원 연구원, 고대 옥기(玉器) 권위자인 구팡 중국문화예술촉진회 소장문화전문위 주임과 함께였다.

이들은 다보성 전시실에서 각자 영역의 연구 동향을 강연하는 한편, 이 갤러리가 소장한 중국 서화, 도자기, 옥기를 들여다봤다. 이들 작품은 한국 고미술업계 원로인 김종춘 다보성 회장이 수십 년 동안 수집한 것들로,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갖고 있다가 광복 후 한국에 넘긴 작품들이 주종을 이룬다. 김 회장은 “수만여 점에 달하는 중국 유물을 오랫동안 공개하지 않고 소장한 것은, 역시 저희가 보유한 고려시대 활자 ‘증도가자(證道歌字)’가 문화재 지정을 받으면 그 후에 함께 전시하는 대규모 박물관을 만들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고미술협회장을 지낸 바 있는 그는 “고미술 분야에서 한국이 자랑할 만한 박물관을 짓는 게 오랜 꿈이었으나, 증도가자의 문화재 지정이 지연되고 있으니 이제 중국 유물을 단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중국의 전문가들에게서 가치 감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전문가들에 앞서 지난달 13일엔 상하이에서 문화재 감정 권위자들이 다보성을 찾았다. 천커타오 중국 상하이시 소장협회 상무 부회장과 우샤오화 중국 소장가협회 고문, 션지아신 상하이시 서예가협회 부주석. 이들은 “중국 문화재가 한국에 수만 점 존재한다는 사실이 너무 놀랍다”고 입을 모았다. 천커타오 부회장은 “선사시대부터 원대(元代), 명대(明代), 청대(淸代)까지 연도 스펙트럼도 다양해 중국 5만 년 역사를 다 보여주고 있다”며 “종류가 다채로울 뿐만 아니라 고품격 작품들이 많아서 좋았다”고 했다. 션지아신 부주석은 “오대십국시대 후촉 사람인 석각(石恪·934~965)의 대형 서화(826.3×47㎝)와 명나라 문인화가인 문징명(文徵明·1470~1559)의 산수도(그림 903.0×28.2㎝, 글씨 70.0×28.2㎝)는 지금껏 본 적이 없는 희귀작”이라며 감탄을 흘렸다. 그는 이들 작품의 감정가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북송 시대 서예가 황정견(黃庭堅)의 작품 경매 사례 등을 들며 수백억 원대를 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베이징에서 온 유휘 연구원도 석각, 문징명의 서화가 빼어난 작품성으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공감했다. 예페이란 연구위원은 송, 명, 청나라 때의 희귀 도자기 작품 일부를 보고 “아름답고 멋지다”라면서도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B.C. 4000∼B.C. 3000년쯤의 홍산문화(紅山文化) 옥기들을 관심 깊게 살핀 구팡 주임도 마찬가지였다. 중국 문화재 권위자인 이들은 희귀 유물을 만나는 것이 반가우면서도 자국 유물 수만 점이 한국에 있다는 것이 당혹스러운 듯 했다.

김 회장은 “중국 유물들의 가치를 정확히 알기 위해 모든 검증 작업을 거칠 것”이라며 “오랫동안 창고에 쌓여 있던 유물을 단계적으로 공개하며 정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국 전문가들의 감정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문화재계 인사들은 “우리 유물이 해외로 유출돼 있는 것만 부각돼 있는데, 중국 희귀 문화재가 서울에 다량 존재한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며 “고미술은 진위와 가치 감정 작업이 조심스럽고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데, 앞으로도 이런 치밀한 과정을 거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장재선 전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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