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삐었다, 감기걸렸다" 응급실 온 군인 돌려보내니 "부대서 항의" 의사 분개

"덤터기 씌울 의사 찾으러 온 것"…"군의관 차출 영향" 의견

6월 2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환자 상태를 점검하는 의료진의 모습. 2024.6.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정부가 비상진료체계 유지를 위해 '경증환자'의 응급실 이용 자제를 당부했지만, 군대에서조차 염좌, 감기 등 경증환자를 부대 밖 병원 응급실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의료계에서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여한솔 강원 속초의료원 응급의학과장은 2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같은 사례를 소개했다.

여한솔 과장은 "새벽 2시에 '어제 저녁에 군대에서 축구하다가 발목 삔 것 같은데 아파서 왔어요'라는 군인을 응급실로 데려왔더라"며 "감기증상이 있다고 새벽 1시에 온 군인을 경증으로 분류, '다음날 의원에 가라'고 했더니 다음날 오전에 '진료 거부한 이유가 뭐냐'고 대대에서 연락이 오고 민원이 들어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진료거부가 아니라 요새 나라에서 경증환자 돌려보내면 사설구급차도 공짜로 태워주고 상급병원에 돈도 준다면서요. 저는 돈 안받고 있으니 '응급의료전달체계'를 나랏님들과 더불어 시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진료거부 민원 넣을테면 넣으시라, 군병원 가서 골든타임 지키시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여 과장은 "이런 환자를 왜 응급실에서 진료 봐 줘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군인 경환자는 다음날 진료보든지 군 병원 가서 해결하든지 알아서 하라고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한솔 강원 속초의료원 응급의학과장 SNS 캡처.

해당 글에는 "나중에 '뭐라도 했다' 변명하고 대신 덤터기 씌울 의사를 정하러 온거다", "군 의료체계 마지막 상급인 수도병원까지 경증으로 오는 병사들이 너무 많다", "농구해서 주먹 안쥐어 진다고 응급실 온 군인도 있다"는 댓글이 달렸다.

또 "지금 군의관 끌어다 써서 군 1차의료 안돌아가는게 아닌가 싶다"는 의견도 보였다.

한편 정부는 지난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경증환자의 응급실 이용 자제를 호소했다.

당시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은 "중증·응급환자 진료를 중심으로 비상진료가 차질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경증 환자분들께서는 응급실 이용을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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