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뉴진스 보러 도쿄돔에 갔어야 했다 [연예기자24시]

방시혁, 뉴진스 보러 도쿄돔에 갔어야 했다 [연예기자24시]

27일 도쿄돔 팬미팅 무대에 선 뉴진스. 제공|어도어|27일 도쿄돔 팬미팅 무대에 선 뉴진스. 제공|어도어

# 장면 하나. 네이버웹툰의 모기업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나스닥에 화려하게 데뷔한 27일(현지시간) 상장 기념 타종(오프닝벨) 행사에는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깜짝 등장,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 옆에서 환하게 웃었다. 김 대표는 “(이해진 창업자가) 자랑스럽다고 하면서 (그동안) 고생했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말했다.

# 장면 둘. “유 갓 미 루킹 포 어텐션(You got me looking for attention)~” 27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 그룹 뉴진스가 ‘어텐션’을 부르며 등장하자 꽉 들어찬 5만 관객이 도쿄돔이 떠나가라 함성을 질렀다. 뉴진스가 데뷔한 지 불과 1년 11개월 만에 도쿄돔에 무대에 서 ‘K팝 사상 최단기간 도쿄돔 입성’ 기록을 세운 순간, ‘뉴진스 엄마’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기자석을 찾아 “공연 잘봐달라”며 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여전히 민 대표와 갈등 중인 모기업 하이브 방시혁 의장은 보이지 않았다.

K팝이 전 세계를 사로잡은 지금도 일본은 여전히 가장 거대한 K팝 소비 시장이다. 드라마에 이어 K팝의 인기로 일본에선 한류가 오랜 시간 사랑 받아왔다. 중국이 한한령(한류제한령)으로 빗장을 쳤을 때도 일본은 변함없이 한류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지지를 보여왔다.

방시혁, 뉴진스 보러 도쿄돔에 갔어야 했다 [연예기자24시]

뉴진스 팬미팅이 열린 27일 도쿄돔을 시야제한석까지 꽉 채운 5만 관객. 제공|어도어|뉴진스 팬미팅이 열린 27일 도쿄돔을 시야제한석까지 꽉 채운 5만 관객. 제공|어도어

그리고 일본에서의 인기는 ‘도쿄돔’ 입성으로 가늠한다. 일본 프로야구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도쿄돔은 5만석 규모의 대중문화 공연장이기도 하다. 도쿄돔 입성은 현지에서 인기 정상에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척도다. 요즘 전세계를 들썩거리게 하는 ‘팝의 여왕’ 테일러 스위프트도 지난 2월 도쿄돔에서 공연했다.

카라가 데뷔 5년 10개월 만에 걸그룹 최초로 2013년 도쿄돔에 입성한 후 10여년 뒤 뉴진스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다섯 멤버는 이를 1년 11개월로 단축하며 최단기간 기록을 써냈다. 무대가 잘 안보이는 시야제한석까지 최대한 좌석을 열어 이틀간 약 9만1000명이 일본 팬들이 뉴진스의 콘서트를 축제처럼 즐겼다.

일본에서 뉴진스의 인기는 이미 지난해 오리콘 차트를 석권한, 음악 그 자체의 인기 외에도 여러모로 심상치 않다. 현지 연예스포츠매체인 스포니치, 산케이스포츠, 스포츠호치, 데일리스포츠 등은 도쿄돔 팬미팅에 맞춰 일제히 뉴진스 특별판을 발행했다. 그래도 신문을 보는 나라인 일본에서도 요즘 보기 드문 일로, 뉴진스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다.

뉴진스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 젊은층에도 Y2K(2000년대 전후 패션) 패션 열풍을 몰고왔으며, 10대 20대는 물론이고 ‘뉴진스 오지상(아저씨)’이라 불리는 중장년 팬층도 나타났다. 그 덕에 팝업스토어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굿즈는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음악 패션 등 문화 전반에 걸쳐 돌풍을 몰고온 뉴진스다.

미국 주식시장을 뚫은 네이버웹툰도 일본에 신드롬을 몰고온 뉴진스도 대단하고 자랑스럽다. 그렇다보니 이해진의 미소와 함께 방시혁의 부재가 오버랩 됐다. 물론 민 대표와 갈등이 어떤 방향으로든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방시혁의 도쿄돔 참석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방시혁, 뉴진스 보러 도쿄돔에 갔어야 했다 [연예기자24시]

방시혁 민희진. 사진|각 소속사|방시혁 민희진. 사진|각 소속사

지난 4월 22일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의 어도어 경영권 탈취 의혹을 내걸고 감사에 착수했다고 알린 지 두 달여, 법정으로 이어진 갈등과 극적인 민 대표의 유임, 이어진 민 대표의 화해 제안 이후 방시혁과 하이브는 아직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있다.

너무 미워서일 수도 있고, 장기전이 유리하다고 판단해서일 수도 있지만 하이브가 시간을 보내는 사이 뉴진스는 도쿄돔에 당당히 섰고, 그 옆에서 민 대표는 환하게 웃었다. 뉴진스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홍콩 스타 양조위, 협업한 일본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 등 굵직한 아티스트들이 뉴진스 팬미팅을 찾았으나 정작 흐뭇하게 자리를 빛냈어야 할 방시혁은 없었다. 어도어와 갈등 과정에서 뉴진스 외면 등 논란도 있었던 터라 갈등이 일찍 마무리됐다면 이보다 더 상징적인 등장 장소는 없었을 것이다.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 둔다’는 말이 있다. 바둑에는 초읽기가 있다. 대국이 하염없이 길어질까봐 이기도 하겠지만 오래 생각한다고 좋은 수가 나오는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이브가 지금 생각해야 할 대상은 민희진이 아니고 뉴진스와 ‘버니즈(Bunnies)’라 불리는 팬들이다. 방시혁은 K팝이 인기 절정인 지금이 K팝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위기에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장고하며 온갖 방안과 변수, 예상 결과를 생각하느라 시간을 흘려보내는 대신, 뉴진스를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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