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천지’ 국내 골프장…전국 555곳 중 無농약은 단 2곳뿐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잔디를 관리하는 골프장으로 조사된 제주 에코랜드GC. 골프장 홈페이지 캡처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2022년 기준 농약 208.2t 사용

골프가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를 잡으면서 전국에 골프장이 555곳으로 늘었지만, 농약을 쓰지 않고 잔디를 관리하는 곳은 단 2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골프장 555곳에서 사용된 농약은 총 208.2t이었다. 과학원이 조사를 시작한 2011년부터 10년간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인 골프장 농약 사용량은 2022년에 처음으로 전년(골프장 546곳·213.7t)보다 2.6% 감소했다. 1㏊당 농약 사용량도 2022년 6.84㎏로 2021년(7.17㎏)보다 4.6% 줄었다. 다만, 10여 년 전과 비교하면 골프장 수도, 농약 사용량도 늘었다.

2010년 기준 골프장 수는 396곳, 골프장 농약 사용량은 115.8t으로 2022년까지 12년 사이 골프장 수는 40.2%, 농약 사용량은 79.8% 늘어났다. 전국 골프장 그린·페어웨이와 연못과 물 유출구에서 연 2회 잔류농약을 확인한 결과 94.6%인 525곳에서 잔디·수목용 농약 18종이 검출됐다. 2021년에는 546곳 중 522곳(95.6%)에서 잔류농약이 나왔다. 맹·고독성 농약은 검출되지 않았다.

제주 에코랜드GC와 경남 의령친환경골프장은 농약을 치지 않고 잔디를 관리했다. 두 곳은 2021년에도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이’한 골프장이었다. 1㏊당 농약 사용량이 적은 골프장은 전남 에덴CC(0.01㎏), 제주 레이크힐스 제주CC(0.95㎏), 충북 천룡골프장(1.03㎏)이었다. 이들 골프장은 3년 연속 ‘농약 저사용 골프장’으로 선정됐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