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단백질 작용 억제하면 파킨슨병 독성 단백질 축적 막아
특정 단백질 작용 억제하면 파킨슨병 독성 단백질 축적 막아 |
[메디컬투데이=이승재 기자] 특정 단백질의 작용을 억제하면 파킨슨병의 독성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Lag3 단백질 억제가 뇌에 축적된 알파 시뉴클린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 결과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에 실렸다.
파킨슨병은 신경 퇴행성 질환의 일종으로, 근육의 떨림이나 경직과 같은 증상이 주로 사고 및 인지 기능의 저하와 함께 나타난다.
파킨슨병의 발생에는 뇌에 독성 단백질인 ‘알파 시뉴클린(alpha-synuclein)’이 축적되는 것이 영향을 미친다. 이에 알파 시뉴클린의 축적을 막거나 알파 시뉴클린을 제거하는 방법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연구진은 생쥐 실험을 통해 두 가지 단백질인 ‘Applp1’과 ‘Lag3’가 알파 시뉴클린 축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Applp1과 Lag3가 상호작용하면서 알파 시뉴클린의 결합, 세포 내재화, 전달, 세포 독성 등 알파 시뉴클린의 축적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Applp1과 Lag3의 상호작용을 억제한다면 알파 시뉴클린의 축적과 신경세포의 파괴를 막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에 연구진은 Lag3의 작용을 억제하는 항-Lag3 항체 ‘410C9’을 생쥐에 투여해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Applp1과 Lag3의 상호작용이 감소했고, 세포 사이에 알파 시뉴클린이 전달되는 과정이 억제됐다. 생쥐의 신경 퇴행성 증상 또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진은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Lag3 억제제가 있으며, 이를 파킨슨병 환자에게 사용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거라고 전했다.
해당 약제는 ‘니볼루맙/레라트리맙(nivolumab/relatlimab)’으로, 원래 항암제로 개발된 항-Lag3 항체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특정 단백질의 작용을 억제하면 파킨슨병에서 나타나는 독성 물질이 뇌에 축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