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나토의 중국 대사관 폭격, 결코 잊지 않을 것"
유럽을 순방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르비아 방문을 앞두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25년 전 세르비아 주재 중국 대사관을 폭격한 일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발표한 서한에서 “25년 전 오늘, NATO가 유고슬라비아 주재 중국 대사관을 노골적으로 폭격해 중국 언론인 3명이 사망했다”며 “우리는 이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이러한 비극적인 역사가 반복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9년 코소보 전쟁에서 나토는 알바니아계 민족이 학살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군사개입을 강행했으며 유고슬라비아 전역에 걸쳐 폭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베오그라드에 있는 중국 대사관을 폭격했다.
당시 나토는 이를 실수라고 표명했으나 중국 내부에서는 시위까지 발생하는 등 이에 관한 분노가 촉발되며 미국과의 외교적 충돌이 촉발됐다. 폴리티코는 중국 관리와 대다수 시민이 해당 사건을 사고라고 간주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현재 유럽을 순방 중인 시 주석은 이틀간의 프랑스 일정에 이어 세르비아에 이틀간 머문 후 헝가리를 방문한다.
8일(현지시간)에는 시 주석과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간 회담이 있을 예정이다.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10년 동안 발칸 반도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모색해 왔다. 중국은 현재 세르비아의 최대 외국인 투자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