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안내해주는 ‘색깔 유도선’ 개발한 공무원, 드디어 국민훈장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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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교차로나 분기점에서 분홍색, 초록색 등 눈에 확 띄는 색깔의 유도선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유도선을 따라가면 아무리 복잡한 길도 쉽고 편하게 이동이 가능해 운전자들 사이에서 “개발자에게 상을 줘야 한다”는 칭찬이 자자했다.
이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바로 한국도로공사 윤석덕 차장이다. 하지만 법률위반이라는 이유로 경진대회에도 출품하지 못 하고 정부 포상도 받지 못해 안타까움을 안긴 바 있다.
많은 이들의 칭찬과 염원이 통한 것일까. 윤 차장이 드디어 국민훈장을 받게 됐다.
한국도로공사 윤석덕 차장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지난 7일 행정안전부는 충남 아산 캠코 인재개발원에서 46개 중앙행정기관과 243개 자치단체 정부혁신 담당 공무원 등 총 170여명이 참여하는 ‘2024년 중앙‧지방 정부혁신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해 정부혁신을 적극 추진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창출한 유공자 및 기관을 대상으로 ‘정부혁신 유공 시상식’을 실시했다.
윤석덕 차장은 개인 부문에서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 색깔 유도선을 도입한 공을 인정 받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윤 차장의 아이디어인 색깔 유도선은 2011년 영동고속도로 안산분기점에 유도선이 처음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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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도로에 흰색과 노란색, 청색과 적색 외에 다른 색을 사용하면 도로교통법 위반이 되기 때문이었다.
이와 관련해 윤 차장은 국토교통부와의 인터뷰에서 “교통전문가분들이 ‘법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색을 당신이 색칠했다. 그로 인해서 발생한 사고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한 물적 피해에 대해서는 당신이 다 보상해야 할지도 모른다. 나라면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더라”며 도입까지 힘들었던 과정을 설명했다.
이런 숱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윤 차장은 뚝심있게 이를 실현 시켜 현재 고속도로에만 색깔 유도선이 900여개 이상 설치됐으며 교통사고 발생률도 줄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윤 차장 외에도 국민신문고를 구축해 온라인 국민소통 행정기반을 마련한 국민권익위원회 전시현 과장 등 6명이 훈·포장 등을 수상했다.
기관 부문에는 국민 체감도가 높은 혁신 정책 및 사업을 추진해 2023년 정부혁신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농식품부, 산림청, 인천광역시, 경기 안양시, 전남 화순군, 서울 은평구가 대통령·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등 6개 기관에 표창이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