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호재 가득한데 싸다”…한 달 새 4000만원 ‘껑충’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가격 동향

오산, 집값 상승률 경기 1위…5주 연속 오름세

청호동 오산자이 84㎡, 한 달 새 4000만원↑

사진은 오산세교2 오산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조감도.(금강주택 제공)

고금리 장기화에 전세 상승이 맞물리며 수도권 아파트값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경기 오산은 5주 연속 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업계는 오산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 등 개발 기대감은 높은 반면 동탄·수원 등 타 수도권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곳으로 관측한다.

지난 4월 1일부터 경기도 집값은 한 달 동안 0.09% 떨어졌다. 4월 8일에 보합 전환했으나 3주 연속 내림세를 띄고 있다. 반면 용인 수지(0.06%)·하남(0.13%)·김포(0.22%) 등 일부 지역 집값이 올랐고, 고양 덕양구와 오산이 가장 큰 상승률(0.36%)을 보였다. 특히 오산은 급매 물량이 소진된 이후 5주째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거래량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오산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 동기(505건) 대비 37.6% 늘어난 695건에 달했다. 지난해 11월 153건, 12월 152건이었던 거래량은 지난 1월부터 200건을 웃돌고 있다.

높은 수요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저렴한 가격이 꼽힌다. 지리적 이점에 비해 인근 화성·수원·평택보다 집값이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이다. 윤수민 농협은행 전문위원은 “수도권 지하철 1호선 라인이지만 발전이 더뎌 주변 지역보다 집값이 싸다”며 “앞으로 세교신도시가 조성될 예정이고, 평택 등 주변의 이주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산은 대표적인 GTX-C노선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사진은 지난해 8월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GTX-C 노선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 체결식에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의 모습.(출처=연합뉴스)

‘GTX-C노선’, ‘세교신도시’ 등…개발 호재에 집값 ‘훌쩍’

오산 일대 교통망 확충도 호재로 작용했다. 오산은 대표적인 GTX-C노선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올해 초 정부가 발표한 C노선 연장안에 오산역이 포함된 만큼, C노선이 개통되면 오산역부터 화성과 수원을 거쳐 삼성역까지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수원발 KTX는 현재 세교지구 오산역을 기준으로 오는 2026년 정차를 추진하고 있다. 광역버스 노선도 늘어나 지역 간 이동 편의가 개선된다. 오산역은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하는 ‘동탄 트램’ 사업도 진행 중이다.

신도시 조성 계획도 집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중장기 주택공급 기반 확충을 위해 전국 5개 지구·총 8만 가구 규모 신규 택지 후보지를 발표했다. 정부는 개발 사업이 한창인 경기 오산시 세교1지구·2지구에 이어 세교3지구를 신규 택지 후보지로 지정했다. 세교신도시는 3지구까지 조성이 완료될 경우 연면적 1042만㎡에 계획인구 약 16만명·총 6만6000여 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인구밀집지역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는 경기 화성시 ‘동탄1신도시(4만1000가구)’ 보다 큰 규모다.

한편 세교신도시는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 트라이앵글’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직주근접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화성·수원·용인·평택 중심부에 위치해 반도체 클러스터 배후도시로의 발전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세교3지구는 입지 특성을 고려해 연구개발(R&D)·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반도체 산업 지원 기능이 강화될 전망이다. 기존 세교1·2지구와 연접한 지역에 주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복합커뮤니티 시설을 설치하는 등 직주근접 자족도시로 조성될 계획이다.

오산세교 파라곤 조감도 가안.(라인건설 제공)

이에 따라 오산역 주변 단지 집값도 반등하는 모양새다. 지난 4월 오산시 세교동 ‘세마역에듀파크’ 전용 59㎡는 3억3000만원에 거래돼 올해 저점 3억원보다 3000만원 올랐다. 청호동 ‘오산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 4월 3억4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 3월 같은 면적이 2억9000만~3억1000만원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4000만원가량 오른 셈이다. 이외에도 지난 1월 3억3500만원에 거래된 원동 ‘오산원동 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 4월 같은 면적이 3억6800만원에 거래돼 3000만원가량 올랐다.

세교3지구는 2025년 상반기까지 지구지정을 완료하고 2027년 상반기 최초 사전청약과 주택 사업계획 승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통망이 개선되고 신도시가 조성됨에 따라 오산시 집값도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