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안타 17득점이 오가는 난타전 속에서…6이닝 4실점, QS 가까이 기록한 롯데 박세웅이 거둔 소득

30안타 17득점이 오가는 난타전 속에서…6이닝 4실점, qs 가까이 기록한 롯데 박세웅이 거둔 소득

15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등판한 롯데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제공

6명과 9명.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에서 양 팀의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의 수다.

롯데는 6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고 LG는 무려 9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LG는 거의 이닝당 한 명 꼴로 오른 셈이다.

이날 경기는 난타전의 양상으로 진행됐다. 롯데가 18안타, LG가 12안타를 치는 등 총 30안타가 나왔고 득점도 롯데가 9득점, LG가 8득점으로 두자릿수 득점이 나왔다. 거의 매 이닝 점수가 나면서 경기가 역전에 역전을 반복했다.

그런 가운데 선발 투수가 최대한 오래 마운드를 지킨 롯데가 승리를 차지 할 수 있었다.

박세웅은 이날 6이닝 5안타 3볼넷 7삼진 4삼진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선발승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지난달 22일 KIA전에서 8이닝 1실점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6이닝을 넘겼다.

최근 박세웅은 어렵게 경기를 펼쳤다. 시작은 지난 5월28일 한화전이었다. 이날 박세웅은 4.2이닝 동안 11안타 1홈런 3볼넷 1사구 4삼진 10실점(9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박세웅이 10실점을 한 건 데뷔 후 1군 첫 해인 201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30안타 17득점이 오가는 난타전 속에서…6이닝 4실점, qs 가까이 기록한 롯데 박세웅이 거둔 소득

15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등판한 롯데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박세웅이 두자릿수 실점을 하는 동안 교체를 하지 않았다.

박세웅의 한화 공포증을 이겨내라는 뜻도 있었다. 박세웅은 한화에 유독 약했다. 통산 17경기에서 단 1승만 거뒀고 9패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은 8점대(8.51)이다. 상대한 9개 구단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이날 이후도 박세웅은 충격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지난 2일 NC전에서도 4.2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고 9일 SSG전에서도 5이닝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코칭스태프는 박세웅이 워낙 섬세한 투수인 것을 알기에 스스로 극복할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박세웅은 15일 LG전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1회는 조금 위태했다. 1사 후 문성주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박세웅은 김현수를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우면서 두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그러나 오스틴 딘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2사 2·3루의 위기를 맞았고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박해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박세웅은 구본혁에게도 볼넷을 줘 한 점을 더 빼앗겼다.

힘겨운 1회를 보낸 박세웅은 2회부터는 자신의 피칭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2사 후 다시 마주한 문성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3회에는 세 타자를 삼자 범퇴로 돌려세웠다.

4회에는 1사 3루에서 박동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하나와 득점을 맞바꿨고 5회에는 1사 1·3루에서 2루수의 야수 선택과 포수의 포구 실책 등으로 한 점을 더 내줬다.

워낙 양 팀의 타선이 달아오른 상태였기에 마운드를 지키는게 쉽지 않았다. 1회에는 1-2로 뒤처져있던 롯데는 3회에는 2-2 동점을 만들었고 4회에도 한 점 씩을 더 주고 받아 3-3이 됐다. 5회에는 3-4로 뒤처졌으나 6회 2점을 뽑아내며 다시 5-4로 역전했다. 이 과정을 거치는 동안 박세웅은 6회까지 제 몫을 다 했다. 6회말에는 박해민-구본혁-신민재로 이어지는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면서 일단 팀의 리드를 지켰다.

박세웅이 홀로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LG는 거의 매 이닝마다 투수를 바꿨다. 선발로 나온 김유영이 1이닝을 던졌고 이지강이 1.2이닝, 김대현이 0.2이닝, 김진수가 1.2이닝, 백승현이 1이닝을 책임지는 등 5명의 투수가 투입됐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경기에서 결국 승패는 갈렸다. 9회 나승엽의 우전 적시타로 롯데가 9-8의 리드를 잡았고 한 점차를 마무리 김원중이 지켜내면서 승리를 거둔 것이다.

30안타 17득점이 오가는 난타전 속에서…6이닝 4실점, qs 가까이 기록한 롯데 박세웅이 거둔 소득

15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등판한 롯데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제공

혈투를 펼친 데다 투수들의 소모까지 많았으면 더욱 타격이 클 법 했을 경기였다. LG는 무려 9명의 투수를 투입하고도 졌고 롯데는 박세웅이 6회까지 버틴 덕분에 6명의 투수로 장장 4시간55분에 달하는 경기를 지켜낼 수 있었다.

박세웅이 살아난 모습을 보인 것도 롯데로서는 소득이다.

박세웅은 김태형 롯데 감독이 부임할 때부터 에이스로 점찍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가장 큰 걸림돌도 해결했다. 올시즌 롯데 국내 선발진은 계속 변화해왔지만 박세웅만큼은 굳건히 제 자리를 지켰다. 한화전에서 암초를 만나면서 6월까지 부진이 이어졌지만 결국 박세웅은 제 몫을 해내면서 스스로 이겨낸 모습을 보였다.

최근 롯데 국내 선발진은 박세웅을 필두로 김진욱, 나균안 등으로 구성됐다. 김진욱은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한 유망주고 나균안도 올시즌에는 부침이 심했다. 게다가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박세웅이 짊어져야할 책임감은 더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박세웅은 결국 자신이 맞닥뜨린 어려움을 이겨냈다. 롯데로서는 여러모로 소득을 얻은 경기였다.

김하진 기자 [email protected]

ⓒ스포츠경향(https://sports.khan.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OTHER NEWS

44 minutes ago

'인니 영웅' 신태용 韓 차기사령탑 길 열렸다? 인니 축협회장 "한국이 부르면 막지 않겠다"

44 minutes ago

주우재가 방송서 대놓고 애정 표현한 여배우

50 minutes ago

오세훈 "군의 뼈대 조직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50 minutes ago

조원태의 뚝심…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마지막 관문만 남았다

57 minutes ago

[헤이!월드] '아나콘다 행차요'…고속도로서 길 양보한 운전자들 外

57 minutes ago

골(3)보다 경기장 난입자(6)가 더 많다니.. "짜증나지만 호날두와 함께하는 대가"

57 minutes ago

문성주까지 이탈, 6월 부상 악몽 LG···다시 버티기 모드 선언

57 minutes ago

캐즘에 광물가격까지 하락세…배터리업계 2분기 '안갯속'

57 minutes ago

두산건설, 무더위 속 안전보건·건강관리 강화

57 minutes ago

세계삼보챔프 고석현, 정찬성 배려에 UFC 집중

57 minutes ago

임수향, “초등학교 친구 결혼식에서 로맨틱 하객룩 화제”

57 minutes ago

“기러기 아빠, 마음 단단히 먹어야하나”…원화값 두달새 최저, 더 떨어진다는데

57 minutes ago

2%대로 '뚝' 떨어진 주담대 금리…'막차 영끌'에 불 붙이나

57 minutes ago

김하성, 반환점 앞두고 시즌 10호 아치 작렬

1 hour ago

오타니 저렇게 잘하는데, 트라웃은 어디로 사라졌나… 최고 선수가 최악 계약 전락하나

1 hour ago

“은마주민들, GTX 관통 싫으면 얘기하세요” 노선변경에 술렁이는 대치동 [부동산360]

1 hour ago

김민우 재혼 러브스토리 최초공개 “딸에게 결혼 허락 받아” (동치미)

1 hour ago

현대글로비스, 첫 LNG 운반선 도입…"신성장 동력 확보"

1 hour ago

“고객님 정말 죄송합니다!” 아샷추가 뭐길래…[식탐]

1 hour ago

짭조름한 생선과 쌀밥이면 한 그릇 뚝딱! 생선구이 맛집 BEST5

1 hour ago

연예인들 다 불참 소식 밝히고 있는 한 연예인의 결혼식

1 hour ago

"아가씨 없어요" 보도방 전방위 단속에 불야성 꺼졌다

1 hour ago

북핵 위협 대응 주도할 軍 전략사령부 창설 준비 본격화

1 hour ago

EU 전기차 관세에 中 보복 예고…獨 "러 지원 관계 악화 초래"

1 hour ago

장호진 "러, 北에 정밀무기 주면 우크라 지원에 어떤 선도 없어"

1 hour ago

영어 실력은 느는데...'국포자'는 역대 최대

1 hour ago

자주포 시장의 새 도전자, 차륜형자주포가 세계 대세로 주목받는다 [박수찬의 軍]

1 hour ago

"욱일기 사용하면 벌금 500만원" 민주 문진석 의원, 대표 발의

1 hour ago

지역주택조합도 법원서 ‘줄파산’…“파산하는 조합 더 나온다” [민경진의 판례 읽기]

1 hour ago

이스타항공, 11번째 항공기 도입…삿포로·푸꾸옥 등에 투입

1 hour ago

양희영, 여자 PGA 챔피언십 3R 단독 1위…'올림픽 출전 보인다'

1 hour ago

2024년 6월 23일 오늘의 운세

1 hour ago

칠레, 코파 아메리카 첫 경기서 페루와 무승부

1 hour ago

테니스 장수정, 체코 올로모우츠오픈 테니스 단식 결승 진출

1 hour ago

[크립토리뷰] 업루트컴퍼니, 베트남 최대 스타트업경진대회 톱50 선정(6월3주차)

1 hour ago

"수련 포기, 2020 배신, 불통"… 전공의 요지부동인 이유

2 hrs ago

김주형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보인다…트래블러스 3R도 선두

2 hrs ago

고현정 화보, 50대가 이럴 일?...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시크한 멋’ 그 자체

2 hrs ago

LG 구광모, 북미 전자·배터리 거점 찾아 “도전과 도약의 빅스텝 만들자”

2 hrs ago

아트밸리 아산 제1회 오페라 축제, 성공적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