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송석준·이종배 국힘 원내대표 ‘3파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후보등록일인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 있는 원내행정국 접수처 문이 열려 있다. 후보 등록 결과 4선의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과 3선의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의 3파전으로 확정됐다. 이병주 기자
오는 9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이 관료 출신 수도권·충청·영남 지역 의원의 3파전으로 확정됐다. 송석준 의원(3선·경기 이천)이 지난 2일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데 이어 다음날 이종배 의원(4선·충북 충주)이 가세했고 5일에는 추경호 의원(3선·대구 달성)이 출사표를 던졌다.
추 의원은 후보등록일인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유능한 민생정당, 정책정당의 명성을 되찾고 국민이 공감하는 정치를 통해 다시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후보 등록 후 기자들과 만나 “민심이 수도권에서 강풍처럼 몰아쳤다”며 “그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제대로 헤아려 받드는 역할을 당 지도부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입장문에서 “거대 야당과 지혜롭게 협의하며 오로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 신뢰받는 보수, 실력있는 집권여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기호 추첨 결과 이 의원이 1번, 추 의원이 2번, 송 의원이 3번을 받았다.
세 의원은 모두 관료 출신이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지만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는 공통점이 있다.
행정안전부 차관을 지낸 이 의원은 2014년 충주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해 19·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당 정책위의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거쳤다. 추 의원은 경제 관료 출신으로 20·21대 국회의원을 하며 여의도연구원장과 전략기획부총장 등을 맡았다. 윤석열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국토교통부 관료 출신인 송 의원은 국회 교통위원회 간사, 당 정책위 부의장 등을 맡았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총선 참패 직후 치러져 비영남권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점은 송 의원과 이 의원에게 유리한 대목이다. 그러나 대통령실과 당 사이의 가교 역할로는 추 의원이 적임자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누가 되든 총선 참패로 흐트러진 당 전열을 정비하고 당정 관계를 재정립하는 동시에 거대 야당을 상대로 원내 협상을 이끌어야 해 쉽지 않은 자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때 단독 출마설이 거론됐던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는 당초부터 이번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변수가 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침묵해 왔다”며 “그런데도 억측과 주장이 난무하는 상황이 제 마음을 안타깝게 했지만 일일이 반응하는 것이 자칫 당의 화합과 결속을 저해할까 우려돼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설명했다.
정우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