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자치경찰위 7명 중 4명이 퇴직 경찰…‘인생 이모작 텃밭’인가
1기 자치경찰위원회 출범식 모습. 인천시 제공
인천시 2기 자치경찰위원회에서 퇴직 경찰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권력에 대한 시민 통제를 위해 설립된 위원회 취지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인천시 2기 자치경찰위원회 명단을 보면, 위원 7명 가운데 17대 인천경찰청장을 지낸 한진호 자치경찰위원장 내정자를 포함해 박준길 전 경찰청 정보국 정보2분실장, 조정필 전 인천중부경찰서장, 정승용 전 인천경찰청 부장 등 퇴직 경찰이 4명이다. 전국 6대 광역시 중 2기 자치경찰위원회가 구성 중인 대구를 제외한 나머지 5개 광역시 중 퇴직 경찰이 과반을 차지한 지역은 인천과 대전 2곳뿐이다. 부산과 울산, 광주는 각각 비경찰 출신이 5명, 4명, 4명에 달했다.
2기 인천 자치경찰위 구성은 퇴직 경찰이 1명이었던 1기 때와 구성이 판이하다. 퇴직 경찰이 4명으로 늘어난 대신 1기 때 2명이었던 대학교수는 1명으로 줄었고, 각각 1명씩 있던 인권단체 출신과 퇴직교사는 2기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자치경찰위원 중 절반 이상이 경찰 출신이기 때문에 한진호 전 인천청장이 내정된 자치경찰위원장뿐 아니라 사무국장도 모두 퇴직 경찰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자치경찰위에서 퇴직 경찰 비율이 늘어나는 것은 경찰 권력에 대한 시민 통제라는 자치경찰제도 출범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승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