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원대 '순종 고양이' 7마리 경주서 버려진 채 발견
구조돼 경주시 동물사랑보호센터에서 보호중인 아메리칸 숏 헤어. 경주시 제
구조돼 경주시 동물사랑보호센터에서 보호중인 아메리칸 숏 헤어. 경주시 제
경북 경주시 감포읍 일대에서 한 마리에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품종묘(순종 고양이)들이 집단 유기된 정황이 확인돼 경주시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주시는 올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감포시장과 감포읍 연동리 일대에서 유기묘 7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 유기묘는 아메리칸 숏헤어를 비롯해 브리티쉬 숏헤어, 렉돌 등 순종묘로 확인됐다. 이들 고양이는 개인 간 거래를 할 경우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는 구조된 고양이들이 모두 중성화가 안됐고 수의사 등 사람의 손길을 피하지 않는 점 등 여러 정황들 고려할 때 번식장에서 교배·번식 목적으로 기르던 이른바 ‘번식묘’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조 당시 이들 고양이들은 영양상태가 불량해 눈병과 피부병, 허피스 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보였지만, 현재는 경주시 동물사랑보호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경주시는 길거리를 배회하던 고양이가 더 있었다는 주민 진술 등을 감안하면, 버려진 품종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주시 동물사랑보호센터는 품종묘가 버려진 현장 인근의 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확보하고 경주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동물보호법은 동물을 유기할 경우 동물학대 행위로 판단해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주시 이선미 동물보호팀장(수의사)은 “품종묘들을 교배·사육 등의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하고 쓸모가 없어지니 버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