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도 돈 대기 힘든 네옴시티 건설... 7년째 제자리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AF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네옴 시티 건설계획이 자금 부족과 기술적 문제로 난관에 봉착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네옴시티 건설 계획은 180㎞에 달하는 직선 고층 건물을 지어 90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를 건설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사다.
사우디는 몇 달 전 ‘더 라인 프로젝트’라 불리는 이 건설 계획 1차 투자 규모를 축소했다. 사우디의 재정 사정이 악화한 때문이다. 2030년까지 16㎞를 건설하려던 계획을 2.4㎞만 짓기로 했다. 당시 사우디 경제계획 장관은 더 라인 프로젝트의 장기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직은 막대한 재정투자가 사우디의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영국 런던경제대 마다위 알-라시드 객원연구원은 “막대한 투자가 사우디 경제 도약으로 이어져야 하지만 아직은 외국 자문사와 건설사들만 돈을 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밖에도 많은 행정적, 기술적 문제가 산적해 있다. 10만 명 이상의 건설 노동자를 수용하는 시설을 도시에서 차량으로 2시간 거리 이내의 사막에 지어야 한다. 강철, 유리 벽체 등 건축 자재의 양도 엄청나 국제 가격이 오르면서 확보하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길이가 180㎞ 길이에 달하는 2개의 고층 건물을 마주보게 짓는 수직 도시 개념이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건설비용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건조지대에 스키 리조트를 짓는 계획이 지난 10월 현재 2배로 늘어 380억 달러(약 52조 원)로 추정된다. 현재 네옴시티 건설계획 공사로 체결된 금액만 2370억 달러(약 323조 원) 규모다. 네옴시티 건설계획이 시작된 지 7년이 지나도록 지금껏 완공된 것은 영화 스튜디오와 대규모 왕궁 단지, 골프장 및 10여 곳의 헬기장뿐인 상황이라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