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의 추락에 “이때다” 노 젓는 세계 3위 항공기 기업 ‘엠브라에르’

세계 항공기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를 지켜오던 보잉이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다. 그간 크고 작은 기체 결함에 이어 올해 초 비행 중 문짝이 뜯어져나가는 ‘알래스카 항공 사건’이 발생하며 여러가지 조사와 보상으로 인한 현금 지출 급증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보잉의 추락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기업은 당연히 에어버스다. 유럽의 다국적 항공기업인 에어버스는 보잉에 밀려 만년 2등이었으나 최근 보잉의 기체 출고가 늦어지면서 점유율이 뒤집힌 상태다. 항공기 기업 하면 보통 보잉과 에어버스 두군데만 거론되는데, 두 기업이 양분해 온 항공기 시장에 새로 출사표를 던지려는 기업이 있다. 브라질의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다.

보잉의 추락에 “이때다” 노 젓는 세계 3위 항공기 기업 ‘엠브라에르’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브라질 엠브라에르, 보잉과 에어버스가 양분하던 여객기 시장에 출사표

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엠브라에르가 자사 최초로 차세대 내로우바디(협동체) 항공기 개발을 완료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엠브라에르는 주로 국내선용 수송기를 전문으로 만들어온 중소형 항공기 전문 제조업체다. WSJ에 따르면 엠브라에르의 새로운 항공기 모델은 보잉의 737맥스와 에어버스의 A320 후속 모델과 경쟁하게 되는 기체다. 보잉과 에어버스 외에는 협동체 여객기를 제작하는 업체가 거의 없는데, 엠브라에르가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기체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수백억달러 투자비가 들어가는 것은 물론, 개발 시작부터 실제 서비스까지 10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시장 진입 허들이 굉장히 높다. 이 때문에 새로운 기체가 시장에 등장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엠브라에르의 새 기체 출시 계획은 아직 초기 단계로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기체의 능력 평가는 완료됐고, 전세계 금융 및 산업파트너를 모색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공투자기금 및 튀르키예와 인도 그리고 한국의 제조사와도 협의 중이라고 WSJ는 전했다.

엠브라에르는 상업용, 군용, 비즈니스용, 농업용 등 항공기를 제작·판매하는 회사다. 1940년대부터 항공우주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투자해온 브라질 정부의 노력으로 1969년 설립됐다. 1970년대까지는 내수 공급을 위해 항공기를 생산했고 1980년대 정부의 허가를 받아 중소형 항공기를 제조해 수출했다. 보잉과 에어버스가 양분하던 시장에서 엠브라에르의 항공기는 저렴한 가격 대비 훌륭한 성능으로 많은 항공사의 인기를 끌었다.

엠브라에르는 방산부문 자회사인 ‘엠브라에르 디펜스앤시큐리티(D&S)를 운영하면서 전투기, 수송기 등 군용 항공기를 개발하고 수출한다. 상업용 항공기는 단거리용 항공기와 비즈니스용 소형 항공기를 생산, 판매해 왔는데, 지난해 걸그룹 블랙핑크가 월드투어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탑승한 전세기가 엠브라에르 리니지 1000이었다. 이렇듯 군용 및 소형 비즈니스 항공기를 제작하던 업체가 본격적으로 여객용 항공기 시장에 뛰어드는 배경에는 보잉의 추락이 작용했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보잉의 추락에 “이때다” 노 젓는 세계 3위 항공기 기업 ‘엠브라에르’

보잉의 737맥스 기체. /연합뉴스

◇보잉에 보복할 기회 얻은 엠브라에르…소규모 항공업체들도 들썩

엠브라에르는 보잉과의 악연도 있다. 2017년 12월 보잉은 엠브라에르 상업용 항공기 부문을 합작투자로 인수하려 했으나 2020년 4월 보잉의 경영 악화로 일방적인 취소 수순을 밟게 되며 엠브라에르의 주가가 반토막으로 급락한 바 있다. 주가 급락으로 인해 시가총액이 낮아지면서 기존 인수가격과 맞지 않아 결국 합작법인은 백지화됐다. WSJ는 당시 상황을 거론하며 “이번 엠브라에르가 선보이는 새로운 항공기는 2020년 사건에 대한 만족스러운 보복이 될 것”이라고 썼다.

엠브라에르에 대한 항공사 고객들의 신뢰도도 매우 높은 편이라, 엠브라에르의 차세대 여객기가 시장에 나오면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엠브라에르의 고객사 중 하나인 아메리칸 항공의 로버티 이솜 최고경영자(CEO)는 “엠브라에르는 그동안 공급망 우려와 관계없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납품을 항상 지켜왔다”고 말했다. 보잉은 수십년이 지난 737 계열의 항공기 후속 모델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으며 에어버스도 A320 후속 모델 개발에 대한 소식이 전무하기에, 이 크기의 신형 기체가 나오면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엠브라에르는 보잉과 에어버스에 비해 훨씬 작은 제조사다. 엠브라에르가 지난해 판매한 항공기는 고작 181대였는데, 같은 기간 보잉은 548대, 에어버스는 735대를 인도했다. 하지만 보잉의 위기와 인도 지연이 엠브라에르에게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수도 있다. 보잉은 기체 결함을 해결하고 제조 과정에서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기에 그 전보다 기체 출고량이 대폭 감소했고 여러 항공사들의 납기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은 보잉으로부터 항공기를 제때 인도받지 못해 지난달 조종사들에게 무급 휴직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보잉의 부진 및 기피 현상으로 소규모 항공기 제작업체들을 향한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는데, 중국항공사들의 ‘애국주문’도 거세다. 30일 SCMP에 따르면 중국항공사들은 자국 제조업체 COMAC의 중형 여객기 C919를 앞다퉈 구매하고 있다. 사실 여객기의 핵심인 엔진 자체를 중국 제조업체들은 자체 생산하지 못해 사오고 있는 실정이지만, 중국 당국의 압력으로 당분간 점유율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COMAC 시장 전망 연차 보고서(2022~2041년)에 따르면 중국 항공시장의 비약적인 확대로 2041년 중국 여객기 보유 대수가 1만7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세계 보유 대수의 21.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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