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힘 원내대표 구인난에 “정당으로서 기능 의문”
국민의힘이 차기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 ‘구인난’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김종인 전 개혁신당 상임고문은 현 여당의 상황을 두고 정당으로서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진단했다.
김 전 상임고문은 지난 2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원내대표 불출마설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그래도 108석이라는 의석을 가진 정당인데 원내대표에 출마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면, 정당으로서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여당 나름대로 총선 패배 이후 앞으로 국회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용기 있게 나와서 당을 스스로 운영해 보겠다는 의원이 나와야 하는데, 그런 정치인이 지금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보면 당대표 출마자도 확연히 나타나지 않고, 원내대표도 그런 듯하다”며 “당분간은 (친윤과 비윤 간) 진통을 겪는 상황으로 가지 않을까 본다”고 관측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두고 ‘후보 기근’에 시달리며 일정을 한 차례 연기했다. 정치권에서는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이철규·추경호 의원 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수직적 당·대통령실 관계를 개선할 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 전 상임고문은 계속해서 대통령실은 총선 이후에도 여당을 장악하려고 하는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상임고문은 ‘대통령의 당에 대한 영향력이 유지될 것으로 보나’라는 질의를 받고 “대통령으로서는 계속 당을 장악해야겠다는 생각이 변함없을 거라 본다”며 “내부에서 소수 인원만 이탈해도 정국이 상당히 복잡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여당이) 지금 108석밖에 안 되기 때문에 (대통령이) 당을 완전히 장악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 나올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당대표나 원내대표가 108명의 의원을 조화롭게 통제할 수 있는 인물이 나와야 될 텐데, 현재로서는 그런 인물이 부각되지 않는 상황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진행자가 ‘채상병 특검법에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후 재의결에서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과 유사한 맥락인가’라고 짚자, 김 전 상임고문은 “그거는 21대 국회가 처리해야 할 사항이니 앞으로 두고 봐야 하는 것”이라며 거리를 뒀다.
한편 대통령실 홍철호 정무수석은 3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의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친윤(친윤석열계)’계 이철규 의원이 거론되는 상황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의심 살 일은 하지 마라’고 말씀하셨다”며 정부·여당 간 ‘물밑 소통’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홍 수석은 아울러 국민의힘의 차기 당대표 경선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실이 국민의힘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거리를 뒀다. 그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여당 스스로도 힘든데 우리가 지금 ‘이리 가자’ ‘저리 가자’ 하는 건 안 맞다고 본다”며 “대통령도 같은 생각을 갖고 계시는 것 같더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