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KF-21, 세계 최강 ‘미티어’ 공대공 미사일 아시아 첫 실사격 성공…AIM-2000도 성공
사거리 200㎞의 현존 최고 성능의 영국산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 영국 MBDA 제공
미티어, 현존 최고 성능의 중거리 공대공미사일…사거리 200㎞
87㎞ 밖 무인기 옆 1m 이내 스쳐 지나가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
AIM-2000, 사거리 20㎞ 독일제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도 실사격 성공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8일 현존 최고 성능의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Meteor) 첫 실사격에서 성공했다고 방위사업청이 밝혔다.
8일 방사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5분쯤 미티어를 탑재한 KF-21이 사천공항을 이륙해 공중에서 대기하다가 낮 12시 20분경 발사에 성공하고 12시 47분쯤 복귀했다. 실사격은 기체에 장착된 국산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로 87㎞ 밖에 있는 무인기를 추적, 미티어를 발사해 무인기 옆을 1m 이내로 스쳐 지나치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보라매는 유로파이터, 라팔, 그리펜에 이어 미티어 실사격에 성공한 세계 4번째 전투기가 됐다. 보라매는 지난해 미티어 시험탄 무장분리 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미티어 실사격 성공으로 KF-21은 원거리 탐지 및 격추 능력을 입증하게 됐다. 특히 한국산 AESA 레이더와 5세대 공대공 미사일 체계통합을 완성해 향후 KF-21 수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성·별똥별’을 뜻하는 미티어는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웨덴·스페인 등 유럽 6개국이 개발한 것으로, 참가국 공군 대부분이 운용하고 있다. 미티어는 마하 4(음속 4배) 이상의 속도로 날아가 200㎞ 밖의 상공에 떠 있는 적 전투기를 격추할 수 있는 정밀성을 갖춰, 현존 최고의 공대공 미사일로 평가된다. KF-21 1대당 4발을 장착할 수 있고, 내달부터 도입이 시작된다.
KF-21 시제기가 지난해 AIM-2000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무장분리시험에 성공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방사청은 이와 함께 이날 오후 독일 딜 디펜스의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AIM-2000의 실사격 훈련도 성공했다. AIM-2000은 20㎞ 가량 떨어져 있는 공중 표적을 정확히 맞출 수 있는 미사일이다.
한편 KF-21은 미국 레이시온의 GBU-12, 한화의 MK-82, LIG넥스원의 KGGB 등 10종의 공대지 폭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