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노동’ 중국 ‘신장 위구르’ 면화…세계 소매제품 19%에
중국 신장웨이우얼 지역 노동자들이 목화를 따고 있다. 바이두 갈무리
세계 소매업체 판매 제품의 19%에 미국·유럽연합(EU) 등이 사용을 금지한 중국 신장웨이우얼(위구르)산 면화가 쓰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로이터통신은 천연자원 분석 업체 스트레이텀 레저봐 등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과 전 세계 소매업체가 판매하는 822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판매 제품의 19%에서 신장산 면화가 사용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57%는 원산지 표시가 ‘미국 원료 사용’이라고 돼 있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강제노동 등 인권 침해를 이유로 신장산 면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021년 12월 중국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모든 제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을 시행했다. 유럽연합은 올해 초 미국의 금지법과 유사한 ‘강제 노동 결부 상품 수입 금지 규칙’을 입법해, 신장산 면화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면화 공급망이 복잡하고 원산지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런 조처의 효과가 떨어진다. 미국 연방정부 보고서를 보면, 중국 신장 지역에서 2020~2021년 생산된 면화는 중국 내 공급량의 87%, 세계 공급량의 23%를 차지했다. 베트남·캄보디아·방글라데시 등 주요 의류 생산국도 중국 신장산 면화를 수입해 의류를 만들고 이를 세계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