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고국수 점심 장사로만 월매출 5000만원[대한민국 장사 고수 열전]

(33) 김혁 고씨네천지국수 대표

멸고국수 점심 장사로만 월매출 5000만원[대한민국 장사 고수 열전]

1987년생/ ‘고씨네천지국수’ 대표(현)/ 기업가형소상공인협회장(현)/ 귤곰여행사 이사(현)/ ‘기획에 미치다’ 대표(현)

9:30~15:00.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멸고국수(멸치고기국수) 전문점 ‘고씨네천지국수’의 영업시간이다. 하루 5시간 점심 장사만 한다. 그럼에도 늘 긴 줄이 서고, 월매출은 5000만원에 달한다.

처음부터 장사가 잘됐던 것은 아니다. 어머니가 하시던 가게를 김혁 대표(37)가 물려받은 2019년 당시 월매출은 900만원에 그쳤다. 당시 영업시간은 아침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5년 만에 영업시간은 3분의 1로 줄이고, 매출은 5배 이상 늘었다.

비결이 뭘까. 김 대표의 답은 ‘선택과 집중’, 그리고 ‘브랜딩’이다.

“제주에는 고기국수가 유명한 향토 음식이에요. 여행 오면 다들 한 번은 꼭 먹고 가죠. 하지만 뼈를 우려낸 흰 국물을 좋아하지 않는 분도 있어요. 그래서 멸치국수에 수육을 올려 먹는 멸고국수 메뉴가 생겨났죠. 도민 중에서도 마니아층만 먹기에 그리 유명한 메뉴는 아니었어요. 제주에서 멸고국수를 파는 식당이 50곳이 안 되고, 아무도 홍보를 하고 있지 않더군요. 이를 기회로 활용했습니다.”

김 대표는 멸고국수 전문점으로 포지셔닝하기 위해 일반 고기국수를 메뉴에서 과감히 뺐다. 첫 1년간은 매출이 처참했다. 멸고국수를 홍보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지인들은 “고기국수를 안 팔아서 손님이 없는 것”이라며 훈수를 뒀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고기국수가 입맛에 안 맞을 땐 멸고국수” “아직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제주 음식”이라고, 고씨네천지국수가 아닌, 멸고국수 메뉴 자체를 알리는 콘텐츠를 계속 만들었다.

그렇게 1년을 지속하자 서서히 반응이 나타났다. 호기심, 검색, 검증, 입소문 순으로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가게에는 유명인도 찾아오고 긴 줄이 늘어서기 시작했다.

“지금은 제주에서 멸고국수를 파는 곳이 200곳이 넘을 만큼 트렌드가 됐습니다. 긴 줄을 서면서도 1년에 100번 이상 와주시는 단골손님도 있죠. 덕분에 음식에 자부심도 생기고 상당한 뿌듯함을 느낍니다.”

점심 장사가 끝나면 김 대표는 다양한 사업과 활동에 나선다. 성장을 지향하는 제주 사장 모임 ‘기업가형소상공인협회’를 운영하고, 장사 노하우 공유 플랫폼 ‘창톡’에서 후배 자영업자에게 1:1 멘토링도 해준다. 여행사, 광고대행사 운영에도 참여 중이다.

“지방 식당 사장님들의 경쟁 상대는 ‘주변 식당’이 아닙니다. ‘전국’으로 시야를 돌리세요. 조금 더 좋은 정도로는 안 됩니다. 별것 없어 보이는 식당도 찾아보면 그 안에 숨겨진 무기가 다 있습니다. 포털 상위 노출보다 중요한 것은 브랜딩과 재방문율입니다. 내 가게가 내가 원하는 모습과 방향대로 손님 기억에 남겨지

[노승욱 객원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0호 (2024.05.22~2024.05.2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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