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차이나' 인조 흑연 음극재, 美 '관세 폭탄'에 효자로 거듭나나

'노 차이나' 인조 흑연 음극재, 美 '관세 폭탄'에 효자로 거듭나나

'노 차이나' 인조 흑연 음극재, 美 '관세 폭탄'에 효자로 거듭나나

인조 흑연 음극재가 포스코퓨처엠의 '효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미국이 중국을 향해 떨어뜨린 초강력 관세 폭탄이 포스코퓨처엠이 만드는 '메이드 인 코리아' 인조 흑연 음극재에 호재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전기차와 배터리 외에도 이차전지 주요 소재·광물에 대한 관세를 상향할 계획이다. 배터리 부품 관세율은 7.5%에서 25%로, 광물 관세율은 0%에서 25%로 오른다. 천연 흑연의 경우 2026년에 25%의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미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가 특히 음극재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 양극재의 경우 삼원계(NCM·NCA)를 중심으로 LG화학·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 등 국내 기업들의 영향력이 큰 시장이다. 반면 음극재의 경우 글로벌 시장의 80% 수준을 중국이 장악해왔다. 기존 음극재 주 원료인 흑연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영향이 컸다. 이런 중국산 음극재가 미국 시장에서 관세 폭탄을 맞게 생긴 것이다.

국내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음극재 시장의 유일한 플레이어 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연 8만2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업계는 미국 정부의 관세 조치가 포스코퓨처엠에 힘이 될 것이라 본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퓨처엠 경우 그동안 저렴한 중국산 음극재와 경쟁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미국의 관세 조치는 중국산 음극재의 가격 이점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포스코퓨처엠 측은 미국 측의 세칙 발표를 주시하며, 천연 흑연 음극재가 미국의 관세 사정권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를 지켜볼 게 유력하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천연 흑연 대부분을 아직까진 중국에서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추후 아프리카·호주 등으로 수입처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당장 중국산 흑연의 비중을 낮추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100% 한국산인 인조 흑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조 흑연은 포스코 제철소에서 나온 콜타르를 가공해 만든 침상코크스를 원료로 한다. 소재 구조가 천연 흑연 대비 균일하고 안정적이어서 급속충전에 더 적합하다는 장점도 있다. 100% 관세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부각될 경우 비싼 가격이라는 단점 역시 희석될 수 있다. 2027년 이후 중국 흑연의 경우 해외우려기관(FEOC) 적용까지 받아, 이를 쓸 경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도 받을 수 없게 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말 기준 연 8000톤 규모였던 인조 흑연 음극재 생산량을 올해 말 1만8000톤까지 키운다. 2026년 3만8000톤을 거쳐, 2030년 15만3000톤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북미 공장 설립 등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에 인조 흑연 음극재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이 계약과 관련해 비용 상승분을 고려한 판가 재협상까지 완료하는 등 수익성 제고 노력도 이어지는 중이다. 회사 측은 늦어도 2026년부터는 인조 흑연 부문에서 흑자를 시현할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IRA 발효부터 관세 조치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중국' 변수가 포함되지 않은 이차전지 소재에 대한 북미에서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포스코퓨처엠이 중국의 헤게모니를 극복하고 음극재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잡는 것은, 대한민국의 배터리 밸류체인 전체를 고려할 때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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