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녁은 정해졌다… 사격 대표팀 ‘금빛’ 정조준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선수들과 감독, 코치진이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개최된 출정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파리올림픽에선 어느 때보다 좋은 성과를 내서 사격 종목 전체가 빛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열흘 뒤 파리올림픽 격전지로 떠나는 한국 사격 국가대표팀이 국내 마지막 공식 석상에서 다시 한번 메달 획득 의지를 불태웠다. 선수단 대표로 단상에 선 남자 25m 속사권총 간판 송종호는 “기량만 신경 써도 될 정도로 컨디션 관리는 완벽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2일 열린 제31대 대한사격연맹 회장 취임식에서 신명주 신임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대한사격연맹은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국가대표 올림픽 출정식을 개최했다. 14개 세부 종목에 출전하는 16명의 선수가 모두 모였다. 이날 취임식을 가진 신명주 대한사격연맹 회장도 대표팀의 선전을 격려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장재근 국가대표선수촌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사격 선수들의 성적이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 사격 종목에서 한국의 올림픽 첫 메달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는 기대감을 전했다.
지난 5월 미디어데이에서 대표팀은 총 4개의 메달(금 1·은 2·동 1) 수확 목표를 내걸었다. 그 목표는 지금도 변함 없다. 지난 6월 국제사격연맹(ISSF) 뮌헨 월드컵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선수들의 자신감도 올랐다.
뮌헨 월드컵에선 메달 외에도 얻은 것이 많다. 장갑석 총감독은 “완급조절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80% 이상 참가했던 대회라 더 긴장감 있게 임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27일 열리는 10m 공기소총 혼성 종목이 한국에 올림픽 첫 메달을 안길 가능성이 크다. 이 종목은 남녀 각각 30발씩 사격한 점수를 합쳐서 순위를 매긴다.
장 감독은 “한 발만 실수해도 만회하기 어려운 종목인 데다 다른 경쟁국들의 선수층도 두꺼운 편”이라면서도 “한국도 열심히 도전하고 있는 종목이라 동메달은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출전자인 박하준, 반효진은 “경기가 열리는 샤토루 지역에서도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다른 세부 종목에서도 활약이 예상된다. 장 감독은 “결선에 오를 수 있는 선수가 선수단 절반 이상인 10명이나 된다”고 밝혔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이은철 대한사격연맹 부회장은 “메달 색깔은 별개지만 실력으로 봤을 때는 이번 대표팀이 역대 최고 아닐까 싶다”고 거들었다.
대표팀은 8일 최종엔트리를 확정한 후 12일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현지 도착 후에는 첫 경기 10m 공기소총 혼성 결선이 열리기 직전인 26일까지 막판 담금질에 돌입한다.
이누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