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나간 국힘” “막말 사과” 대치…‘채상병 특검법’ 상정 불발

“정신 나간 국힘” “막말 사과” 대치…‘채상병 특검법’ 상정 불발

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채 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 검사 임명법)의 2일 본회의 상정이 불발됐다. 법안 상정에 앞서 진행된 대정부질문 도중,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신 나간 국민의힘”이라고 발언한 데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본회의가 정회 끝에 자정을 넘겨 자동 산회했기 때문이다.

김병주 의원은 이날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한·미·일 (군사) 훈련이 강화돼서 한·미·일 동맹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정신 나간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을 굳건히 한다’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북한의 오물 풍선에 대해 “저열한 도발 행위는 한·미·일 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할 뿐”이라는 지난달 2일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의 논평을 가리킨 것이다. 현재 한-미는 동맹이지만 한-일은 동맹 관계가 아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했고, 의사를 진행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과하신 말씀을 하신 것 같은데 사과하고 진행해달라”고 주문했으나 김 의원이 이를 거부하자 정회가 선언됐다. 군 장성 출신인 김 의원은 “한 총리도 답변에서 한-미는 동맹이 맞지만, 한-일은 동맹이 아니라고 했다. ‘일본과 동맹한다는 걸 기정사실로 하는 논평을 쓴 국민의힘이야말로 국민께 진정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밤 만나 본회의 속개 여부를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추 원내대표는 회동 뒤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김병주 의원이 막말을 사용했다. 저희는 김 의원의 사과 없이는 본회의를 계속하는 게 어렵다고 했다”며 “김 의원의 사과 의사가 없다는 걸 확인하고 오늘은 더이상 회의를 하기가 어렵다고 최종적으로 서로 판단해 (오늘 본회의를) 마치게 됐다”고 말했다. 본회의가 산회됨에 따라 채 상병 특검법 상정, 표결도 무산됐다.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도저히 사과할 수 없다. 오히려 국민의힘이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행 전까지 여야는 ‘채 상병 특검법’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 논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등 주로 윤석열 대통령을 둘러싼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한 총리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을 언급한 윤 대통령 발언 논란에 관해서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겠다”고 했다.

장관들은 채 상병 순직 수사 외압 의혹에 관해서는 과거 발언을 교묘히 피해 가는 태도를 보였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8월21일에 왜 거짓말을 했느냐”는 박범계 민주당 의원의 물음에 “거짓말한 적이 없다. 속기록을 보면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통화한 적이 없다’고 분명 나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신 장관은 지난해 8월2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지난해 8월 10여차례 넘게 이 전 장관과 통화한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자신의 과거 발언을 교묘하게 뒤틀며 추궁을 피한 것이다. 신 장관의 답변 뒤 야당 의원들은 “미꾸라지”라고 외치며 비판했다.

신 장관은 “(수사) 외압이란 건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일방적인 주장이고 나머지 관련자들은 다른 견해를 보인다. 구체적인 건 수사와 재판을 통해 사실관계와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걸로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채 상병 특검법’에 관해 “야당 쪽만 특검을 추천하고, 추천 대상자를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한 부분은 대통령의 공무원 임명권을 침범해 삼권분립의 원칙을 침해한다. 위헌성이 많아 법무부 입장에서는 국회를 통과하면 재의요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남북 긴장 고조에 관한 질의와 답변도 나왔다. 신 장관은 윤석열 정부 들어 효력이 정지된 9·19 남북 군사합의에 관해 “동물로 비교하면 북한은 육식동물이고 대한민국은 상대를 공격하지 않는 초식동물이다. 두 동물 사이에 있는 울타리를 허물어서 평화롭게 살자고 하면 말이 안 된다”며 “북한에는 일방적으로 유리하고, 대한민국에는 일방적으로 불리한 합의”라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email protected] 고한솔 기자 [email protected] 손현수 기자 [email protected] 선담은 기자 [email protected]

OTHER NEWS

1 hour ago

'오늘의 운세' 2024년 7월5일(금) 띠별, 별자리 운세

1 hour ago

라이언 레이놀즈, '이 한복 실용적이다'

1 hour ago

하나은행, 신흥시장 해외송금 기업을 위한 '지역특화송금' 서비스

1 hour ago

KT, 태블릿형 IPTV ‘지니TV 탭3’ 출시

1 hour ago

우리은행, 우리WON뱅킹에 온라인 미술관 열어…발달장애인 작품 전시

1 hour ago

인텔, 14나노 기반 10세대 보급형 CPU 단종절차 돌입

1 hour ago

목동6단지, 최고 49층 2173세대로 탈바꿈한다

1 hour ago

파리서 베일벗는 갤Z폴드·플립6... 국내 출고가 10만원 안팎 오른다

1 hour ago

삼성스토어, AI가전 프로모션 진행

1 hour ago

10년 만의 완전변경…'뉴 미니 쿠퍼 S 3-도어' 국내 상륙

1 hour ago

'50년 같은 5개월'...환자들은 왜 거리로 나왔나

1 hour ago

JLR, 전동화 시대 맞아 메리디안과 오디오 엔지니어링 협업 확대

1 hour ago

삼성·SK하이닉스, 7월 ‘반도체 인재’ 확보 경쟁 후끈

1 hour ago

김도영, 강백호와 나란히…21세 역대 최다 홈런?

1 hour ago

임영웅 단편영화, OTT 간다…티빙-쿠팡서 6일 정오 공개

1 hour ago

[녹유 오늘의 운세] 02년생 두루두루 유용한 살림장만 해요

1 hour ago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대방건설 ‘은평 디에트르’ 눈길

1 hour ago

‘먹찌빠’ 정준하, 원조 1일 6끼男 출격

1 hour ago

진중권 작심 발언 “민주당 ‘탄핵 광란’, 마약 같은 원리…자기들도 통제 못해”

1 hour ago

"박세웅, '진실의 방'으로 부를 뻔"…김태형 감독의 뼈 있는 농담 한마디 [현장:톡]

2 hrs ago

내년 하반기 누리호 발사 준비 착착···첫 엔진 연소시험

2 hrs ago

[오늘의 운세] 2024년 07월 05일 띠별 운세

2 hrs ago

'이번주말 이마트 패밀리 모두 할인'…식품·생필품 최대 '반값'

2 hrs ago

대구FC, 홈에서 포항과 맞대결

2 hrs ago

日 오사카, 윔블던서 또 고배

2 hrs ago

[사진] 황망하게 떠난 직원 발인 바라보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정상혁 은행장

2 hrs ago

시세보다 3억원 저렴…'더샵송도프라임뷰20BL' 2가구, 9일 무순위청약

2 hrs ago

영덕 고래불국민야영장서 '웰니스 즐기자'

2 hrs ago

KT, 태블릿형 IPTV 단말 ‘지니 TV 탭 3’ 출시

2 hrs ago

희대의 번트 스리런 홈런을 보다니...실책, 실책, 실책 도대체 무슨 일이? [대전 현장]

2 hrs ago

“연봉 1억, 삼성보다 더 준다” 다들 가고 싶어 난리였는데…어쩌다가

2 hrs ago

KG모빌리티, 자율주행 기술력 끌어올리기 위한 MOU 체결

2 hrs ago

"올해 아파트 가격 추세상승 힘들어"…서울 아파트 공급도 충분 [일문일답]

2 hrs ago

[포토] 최재성·최명길, 나란히 레드카펫

2 hrs ago

이효리, 보톡스 부작용 "눈가 주름 탓 맞았지만…"

2 hrs ago

섬이 품은 붉은 예배당엔, 수많은 사연이 사무쳤다[마음의 쉼자리]

2 hrs ago

사퇴-퇴진-탄핵... 민주당, 이진숙 '퇴진' 시나리오 제시

2 hrs ago

거침없는 서울 아파트값, 한 달 만에 상승률 2배로

2 hrs ago

전기차 수요둔화 직면… 열 안정성과 가성비 높은 ‘LFP 배터리’ 부상

2 hrs ago

정수정 ‘눈부신 비주얼’ [MK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