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먹으려면 40분 전 주문? 대한항공 특단조치 이유
대한항공은 "난기류로 인한 승객 및 승무원 부상 방지와 안전한 비행을 위해 객실 서비스 절차를 개편한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대한항공 중·장거리 전 노선 객실 서비스 종료 시점이 최대 20분 앞당겨질 방침이다.
기존에는 항공기가 하강을 시작하는 시점에도 본격적인 착륙 준비 전까지 객실 서비스가 제공됐는데 앞으로는 착륙 40분 전까지는 모든 객실 서비스를 마무리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이번 서비스 절차 개편은 최근 기후 변화 등 영향으로 난기류 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최근들어 항공기가 고도를 낮추는 시점에 고도 간 큰 온도 차이로 인한 상승기류 발생이 빈번해지는 실정이다. 지난 5월 런던~싱가포르 노선을 운항하던 싱가포르항공 항공기는 난기류를 만나 태국 방콕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 1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다쳤다.
같은달 카타르 도하~아일랜드 더블린 노선을 운항 중이던 카타르항공 여객기도 난기류를 만나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 달에는 뉴질랜들 웰링턴에서 퀸스타운으로 향하던 에어뉴질랜드 항공편에서 난기류로 2명이 부상당했다. 이에 안전상의 이유로 대한항공이 항공기 하강 시점 이전에 모든 객실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한 이유다.
대한항공은 비행 중 예상치 못한 난기류를 만날 경우를 대비해 승객들의 안전 수칙 준수도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좌석벨트 표시등이 켜져 있으면 난기류 지역을 지나고 있다는 의미인 만큼, 다소 불편하더라도 화장실 사용은 최대한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공기 내 좌석벨트 착용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안전 수단"이라고 대한항공은 덧붙였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적사가 전 세계에서 만난 난기류는 총 624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473건) 대비 79.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