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美주식 사라" 부추기는 한국 운용사

해외시장 중심 ETF 잇단 출시

엔비디아 영향 2분기 쏠림 심화

주가 급락땐 수익률 떨어질수도

베끼기로 투자자들 선택폭 줄어

올해 국내 신규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10개 중 6개는 해외시장을 기초지수로 설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미국 증시다. 국내보다 해외 증시의 상승률이 더 가파르자 자산운용사들도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ETF를 출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상품들이 주로 인공지능(AI) 관련 테크 종목에 집중되면서, 향후 해당 테마의 주가가 급격하게 빠질 경우 수익률이 일시에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장된 73개 ETF 가운데 해외시장을 기초로 설계한 ETF 상품은 41개로 집계됐다. 이중 37개는 미국 종목 중심으로 상품이 설계됐다. 17개는 AI 관련 종목과 관련된 지수를 따랐다. 현재 상장된 863개 중 해외시장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보다 올해 신규 상장된 종목들의 비중이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이런 해외 주식시장 쏠림 현상은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심했다. 2분기 상장된 39개 상품 가운데 25개(64%)가 해외시장을 기초로 설계됐다. 2분기는 엔비디아 주가 급등 등으로 미국 증시 주요 지수들이 고점을 뚫던 시점이다.

해당 ETF의 순자산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엔비디아가 촉발한 뉴욕증시와 AI 관련주 상승세에 힘입어 인기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가장 먼저 상장한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의 순자산총액은 반기 만에 200억원에서 3857억원까지 늘었고, 가장 최근 상장한 'KODEX 미국AI테크TOP10'도 5거래일 만에 순자산이 293억원에서 342억원으로 50억원 증가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다. 올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ETF를 9조원 이상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신규 상장된 AI 관련 ETF도 대부분 순매수했다. 지수를 두 배 추종하는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 상품도 300억원 이상 순매수하는 등 여전히 개인 투자자들은 AI 관련 상품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ETF 상품의 미국 및 특정 테마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운용사간 ETF 경쟁이 격화되면서 특정 시기에 유행하는 테마와 종목을 중심으로 상품이 나오다 보니, 해당 테마의 인기가 떨어질 경우 일시에 ETF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장기적인 관점으로 절세 효과를 위해 개인형퇴직연금이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등을 활용해 ETF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이 단기에 그칠 수 있는 테마 관련 투자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운용사간 'ETF 베끼기'로 인해 투자자들의 선택 폭도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각 운용사들의 운용장점을 살린 새로운 상품이 아닌, 단기간에 자금을 모은 경쟁 상품을 조금만 변형해 상품을 내놓다 보니 결국 대부분의 ETF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국내 증시에 비해 해외 시장의 상승세가 커지면서 2021년부터 해외 ETF 출시가 본격화됐다"며 "또 이차전지와 빅테크, AI 등 관련 테마에 대한 ETF 쏠림현상도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종목 투자에 비해 ETF가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인 만큼 특정 테마에 대한 쏠림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여전히 상승여력이 남아있다고 평가받는 AI 관련 ETF에서도 각 운용사별 차별화된 상품과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김남석기자 [email protected]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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