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들이 푹 빠진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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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T OF MEMORY

향수에는 잊을 수 없는 시간과 감정, 경험, 기억이 깃들어 있다. 동일한 향을 맡더라도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와 사랑에 빠진 순간을 떠올린다면, 또 다른 누군가는 보고 싶은 이의 미소를 연상하기도 하니까. 에디터에게 N°5는 어릴 적 우러러보던 어머니의 향기다. 어머니는 목욕 직후에 향수를 뿌렸고, 샤워 후에 지나갈 때마다 내 코끝을 간질이던 우아한 향은 20년이 지나도 여전히 그녀의 젊고 생기 넘치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세상에 나온 지 100년이 지난 샤넬 N°5는 쌓인 시간만큼이나 전 세계 모든 이의 기억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이 전설적인 향수의 한 방울에 깃든 수많은 감정과 이야기, 추억은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 필요한 순간마다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는 얘기다.

젠지들이 푹 빠진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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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N°5에는 어떤 흥미로운 기억이 담겨 있을까? 시작은 19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옷처럼 입는 인공적인 향수’를 만들어달라는 가브리엘 샤넬(Gabrielle Chanel) 여사의 요청에 따라 조향사 에르네스트 보(Ernest Beaux)는 합성 향료인 알데하이드를 사용해 전례 없는 N°5를 완성했다. “저는 샤넬 N°5만 입고 자요(Just A Few Drops of CHANEL N°5).” 마릴린 먼로(marylin Monroe)와 샤넬이 시공간을 초월해 서로 연결된 계기가 된 전설적인 한 마디 역시 샤넬 N°5 역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2016년에 샤넬 하우스 조향사 올리비에 뽈쥬(Olivier Polge)는 N°5 노트에 시트러스와 시더를 가미해 한결 상쾌하고 자연스러운 N°5 로(L’Eau)를 선보였다. 가장 강력한 순수함으로 모든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향기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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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2024년, 샤넬은 N°5가 지닌 다채로운 기억의 조각을 모아 새로운 리미티드 에디션 보틀을 공개한다. 향이 이야기를 전하는 매개체라면, 향수 보틀은 북 커버처럼 향이 함유한 이야기를 보관하는 역할을 하며 그 자체로 상징성을 지닌다는 점에 착안해 하우스 역사상 최초로 N°5 로(L’Eau)를 기존의 보틀 디자인이 아닌 새롭고 유니크한 형태로 해석한 것. 그렇게 탄생한 물방울 모양의 미니멀한 N°5 로(L’Eau) 드롭 보틀! 이 원형의 글라스 보틀에는 우리가 살며 느끼고 공유한 다채로운 감정과 시간이 순수한 형태로 담겨 있다. 덕분에 어떤 순간이든 N°5 로 드롭과 함께라면 내가 원하는 어떤 모습도 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피어난다. 향수는 더 이상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역할이 아닌, 자아와 감정을 연결하는 자기표현의 수단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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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LL NEED A DROP

전 세계 프레스와 인플루언서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새로운 N°5 출시를 앞두고 샤넬이 〈엘르〉를 홍콩으로 초대했다. 여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홍콩에서 열린 N°5 로(L'Eau) 드롭의 론칭 이벤트는 다섯 가지 감정을 테마로 진행됐다. 샤넬에게 특별한 숫자인 ‘5’를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N°5 로 드롭이 품은 다섯 가지 감정을 의미한다. 첫 번째 공간은 ‘신비로움을 간직한 한 방울(A Drop of Mystery)’이란 테마답게 그 어디에서도 공개된 적 없는 N°5 로 드롭 보틀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였다. 말 그대로 ‘미스터리’였던 보틀이 베일을 벗은 순간! 샤넬 N°5 이전엔 향수에 사용된 적 없는 인공 향료, 알데하이드도 신비로운 한 방울이 아닐까 싶다. 가브리엘 샤넬 여사는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꽃향기에서 벗어나 ‘여성의 향기가 나는 여성 향수’를 만들고 싶어 했고, 그렇게 알데하이드가 들어간 최초의 향수, 샤넬 N°5가 탄생하며 무한한 향의 세계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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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공간의 테마는 ‘용기가 필요한 한 방울(A Drop of Bravery)’. N°5 로 드롭은 샤넬 하우스 역사상 처음으로 기존 보틀 디자인이 아닌, 새롭고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모두가 당연하다고 여긴, 그 누구도 바꾸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N°5 로 드롭의 보틀 디자인은 웬만한 용기로는 해내지 못할 일이다. 향도 마찬가지. N°5 로(L’Eau)는 올리비에 뽈쥬가 대담한 자유에서 영감을 받아 샤넬 N°5를 재해석한 향인데, 유구한 역사를 지닌 전설적인 향수를 새롭게 해석하는 일은 생각보다 큰 용기가 필요했을 테다. 그럼에도 강인한 결단력으로 기존 향을 구성하는 필수 원료에 시트러스와 시더우드를 더해 완전히 새롭고 상쾌한 향을 선보임으로써 수많은 여성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사로잡았다. 이처럼 N°5 로 드롭엔 많은 이의 용기 한 방울이 깃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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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공간은 ‘사랑을 담은 한 방울(A Drop of Love)’이란 주제로 꾸며졌다. 프랑스어로 ‘로(L’Eau)’는 ‘물’을 의미하는데, N°5 로(L’Eau)의 향은 대담한 자유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향인 만큼 언제 어디서나 자유로이 흐르는 물처럼 어떤 형태로도 규정되지 않고 활기가 넘친다. 마치 나도 모르는 새 내 마음을 흠뻑 적시는 사랑이라는 감정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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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방의 컨셉트는 ‘열망을 채운 한 방울(A Drop of Desire)’이다. 향수 방울을 닮은 듯 작은 조약돌 혹은 찰나의 빛줄기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N°5 로 드롭의 보틀은 자연의 생명력이라는 감각을 물리적으로 표현한 디자인이다. 이 섬세한 타원형 보틀에 생동감과 에너지 등 자연의 다채로운 열망이 집약돼 있다는 의미. 마지막은 ‘행복을 담은 한 방울(A Drop of Joy)’로 다양한 형태의 물방울이 맺힌 듯한 미디어 아트가 공간을 가득 메웠다. 그저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닌, 손과 발의 움직임을 따라 물방울 형태가 변하며 마치 서로 연결돼 춤추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는 곧 나만의 N°5로(L’Eau) 한 방울(Drop)을 창조하는 듯 행복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며 잔상이 꽤 오래 지속됐다. 이번 행사에서 N°5 로 드롭은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나에게 대화를 걸어왔다. ‘우리 모두에게는 한 방울의 N°5 로가 필요합니다(We All Need a Drop, a Drop of N°5 L’Eau).’ 당신에게 필요한 한 방울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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