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하고 착한 우리 조카 어떡해" 갑작스러운 사고에 유족 망연자실

"성실하고 착한 우리 조카 어떡해" 갑작스러운 사고에 유족 망연자실

2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병원 장례식장 로비 안내스크린 앞에서 시청역 인근 교통사고 희생자 유족들이 밖에서 대기 중인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반영윤 기자

"정말 착하고 성실한 조카였는데…뭐든 잘하는 최고였어요."

2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영등포병원 장례식장 입구에서 만난 한 희생자의 삼촌은 조카를 회상하며 울먹였다. 시청역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새벽에 강원 춘천에서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말한 그는 "(조카와) 몇 년 동안 같이 살고 키웠다"며 "시신 훼손이 심해 알아보기도 힘들어 확인을 못 했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30대 희생자의 삼촌인 A씨(67)도 "새벽에 소식을 듣고 왔다. 착한 아이였는데…"라며 "유가족들이 안에 있다"고 말하고는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번 사고의 또 다른 희생자의 동생인 20대 양모씨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장맛비가 세차게 내린 이날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은 아침 일찍부터 희생자 유족과 지인들의 추모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황망하기 그지없던 사고로 가족을 잃은 무거운 슬픔으로 영등포 장례식장은 그 어느 때보다 엄숙함이 가득했다.

이날 오전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에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9명 중 6명의 시신이 안치됐다. 유족들은 현재 장례 절차를 논의 중이며 빈소는 마련되지 않았다. 아침부터 조문객들과 취재진이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에 몰려들자, 장례식장 관계자들이 출입통제했다.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안정을 찾도록 돕기 위해서라고 했다. 영등포병원 장례식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 마련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를 잃은 회사 직원들도 장례식장을 찾았다. 동료 직원 B씨는 "착잡하다"며 애써 슬픔을 삼키고는 곧장 자리를 떠났다. 또 다른 동료인 C씨는 "새벽에 소식을 들었다. (희생자는) 착한 아이였다"며 말끝을 흐렸다.

같은 시간 시청역 인근 교차로의 사고 현장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곳엔 시민들이 사고로 숨진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헌화한 여러 송이의 국화꽃이 놓여있었다.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은 황망함을 감추지 못한 채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자주 이곳을 지나다닌다는 30대 D씨는 "어제 사고 소식을 듣고 마음이 불편해서 왔다"며 "이 사고가 남 일 같지 않아 건너편 꽃집에서 국화를 사왔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을 보며 눈시울을 붉힌 30대 여성 E씨도 "아는 사람이 있는 건 아니지만, 뉴스에 나온 내용을 보니 너무 안타깝고 슬프다"며 "한순간에 이렇게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 바로 앞에서 50년 넘게 삼계탕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는 "사고 당시 뒷 마무리를 하고 나가려던 참이었는데, 차가 우리 가게 앞까지 돌진했다"며 "다행히 손님이 없어서 망정이지 (손님이) 있었더라면 피해는 더 컸을 것"이라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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