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후폭풍에”…증권사 신용등급 ‘줄강등’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부실이 확대된 금융사들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떨어지고 있다.

PF 사업 비중이 높은 증권과 캐피탈, 저축은행 등 업권의 잠재부실이 점차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2일 나이스신용평가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업권에서 신용등급이나 등급전망이 하향 조정된 기업은 17개사로 집계됐다.

하향조정이 발생한 업종은 저축은행 8개사, 증권 3개사, 캐피탈 1개사, 부동산신탁 1개사 등이다.

SK증권의 장·단기 신용등급은 ‘A와 A2+’에서 ‘A-와 A2’로 각각 떨어졌다. 하나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의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려갔다.

해외 대체투자와 국내 부동산 PF 부문의 실적악화로 인해 경상적 수익성이 저하되고, 추가적인 대손비용 발생가능성이 상존하는 점을 반영한 결과다.

OSB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장기신용등급은 ‘BBB’에서 ‘BBB-‘로 강등됐다.

KB저축은행, 대신저축은행, 키움저축은행, 고려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의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려갔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11%를 하회하거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7%를 상회하거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비율이 200%를 상회해 재무안정성이 저하되고 신용위험이 상승한 점을 반영한 결과다.

부동산 PF 잠재부실 정리가 본격화하면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큰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3개 업종은 단기적으로 재무안정성 저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나신평이 지난해 말 기준 LTV(담보인정비율)와 물건·지역별 경락가율을 사용해 시행한 스트레스 테스트에 의하면 3개 업종의 시나리오별 예상손실은 8조1000억~13조8000억원에 이른다.

3개 업종은 부동산 PF 익스포저에 대해 5조원 규모의 충당금과 준비금을 적립해놓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감안한 시나리오별 추가 적립 필요 충당금은 3조~8조7000억원 수준이다.

3개 업종 중에서는 저축은행의 대응 능력이 가장 낮은 상태다. 지난해 업계는 9년 만에 적자 전환했고, 올해는 적자폭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스트레스 테스트의 가장 보수적인 시나리오에서 저축은행 업계의 연간 순손실은 2조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에도 BIS자본비율은 12% 이상이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혁준 나신평 금융평가본부장은 “사업환경이 더 악화돼도 2011년 저축은행 사태와 같은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재 저축은행의 기초 체력은 대주주의 지원능력, 수익성,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 신용등급 측면에서 2011년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격차가 큰 상태”라고 진단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상반기 금융부문 정기평가를 진행해 SK증권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강등했다.

저축은행은 키움예스, 바로, OK, 웰컴, NH, 모아, JT 등 7개사의 신용등급이나 등급전망을 낮췄다.

고금리 지속과 부동산 PF 리스크 확대에 따른 업종 전반의 실적 악화와 건전성 저하를 반영한 결과다.

한기평은 하반기 이후에도 부동산 PF 리스크 확대가 금융부문의 사업환경과 등급방향성에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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