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부식 無’ 건설연, 신개념 무용접 배관이음 기술개발
스프링클러 배관 연결부의 누수 및 부식 문제를 해결할 무용접 방식의 링타입 배관이음 시스템이 개발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은 건설연 건축에너지연구소 연구팀과 ㈜태양하이테크, ㈜하이멕이 공동으로 신개념 링타입 배관이음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링타입 배관이음 시스템은 배관 외측의 홈테에 금속링을 끼우고, 2개의 오링과 가이드링을 배관에 연결한 후 하우징으로 체결해 누수를 차단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살수 능력 및 부식 내구성을 위해 배관 내측면에 일체의 물리적 변형 없이 배관을 연결하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기존 기술과 비교했을 때 기능·내구·조립 시공성 측면에서 차별성을 확보했다는 것이 건설연의 설명이다.
‘누수·부식 無’ 건설연, 신개념 무용접 배관이음 기술개발
우선 링타입 배관이음 시스템은 공장에서 미리 배관과 배관이음 부품을 체결해 패키지 형태로 포장하고, 현장에서는 단순 조립시공만 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관경이 큰 배관에서 작은 배관으로 연결(65㎜→50㎜, 50㎜→40㎜)할 때 사용되는 레듀서(Reducer)가 일체형으로 제작돼 용접이나 나사 방식보다 조립 연결부가 20% 정도 감소된다.
무엇보다 아파트 세대 천장에 설치되는 스프링클러의 작은 배관에서도 조립 시공이 편리해 기존 방식보다 작업시간을 절반까지 줄일 수 있고, 내구성 확보기술로 유지보수(누수, 배관 교체 등)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링타입 배관이음 시스템은 내진성능, 누수성능 등 각종 안전성능 시험에 합격, 2022년 12월에는 국제 공인규격인 UL(Underwriters Laboratory) 인증도 취득했다.
개발된 기술은 서울, 부산 지역의 3개 아파트 단지 내 노인정·어린이집·게스트하우스 등 공용시설 현장에 적용·설치됐다. 앞으로는 초고층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텔, 다중이용시설, 지식산업센터, 데이터센터 등지의 냉각수, 가스 플랜트용 배관설비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석 건설연 원장은 “새롭게 개발한 링타입 배관이음 기술은 스프링클러 배관의 부식, 누수 발생 결함을 보완할 기술”이라며 “이 기술이 현장에서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민안전 확보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은 2019년 이후 건설되는 6층 이상의 아파트 등 모든 건축물 천장에 스프링클러 설비 설치를 의무화했다.
기존에는 소방 설비 배관을 주로 용접 이음, 나사 이음, 그루브 이음 등의 방식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용접은 작업 중 잦은 화재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의 영향으로 점차 현장에서 활용 빈도가 줄어드는 추세고, 나사 이음은 부식에 따른 누수 하자 발생 가능성을 감내해야 하는 단점을 갖는다. 또 그루부 이음은 배관에 홈을 만드는 공정의 어려움으로 관경이 작은 배관(50㎜ 이하)에는 사용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
대전=정일웅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