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조폭 동원, 장애인 단체 장악해 수십억원 빼돌린 교수
교수 출신 내세워 장애인 단체 들어가
조폭·사회복지사 끌여들여 단체 장악
보조금 5억 타내고 이권 사업 19억 챙겨
MZ조폭을 동원해 장애인 단체를 장악하고 국고보조금 등 수십억원의 돈을 가로챈 교수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 범죄수사대는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배임수증 혐의로 전 사회복지학과 교수 A씨와 MZ 조폭 B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사회복지사와 노인복지단체 대표, 요양보호사, 장애인 활동 지도사 등 공범 5명은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MZ조폭. 이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서울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한 대학교수 출신이라는 이력을 이용해 장애인 단체에 들어가 B씨와 노인복지단체 대표, 요양보호사, 장애인 활동지도사, 사회복지사 등을 끌여들여 장애인 단체를 장악한 뒤 2020년께 자신을 장애인 단체의 관리책임자로 허위 등록해 국고보조금 5억 7400만원 상당을 부정하게 수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와 B씨는 한 장애인 단체로부터 지자체 이권 사업을 연간 1000여 만원을 주고 산 뒤 공영주차장을 운영하며 6000만원 상당의 부당 이익을 거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A, B씨는 입지가 좋은 공영주차장 운영권을 주겠다고 속여 한 투자자로부터 3억4000여만원을 가로채기도 했다.
부산경찰청 전경 [연합뉴스]
MZ 조폭인 B씨는 공영주차장, 자판기, 집수리, 세탁 등 각종 장애인 이권 사업을 주겠다며 피해자 10여 명으로부터 19억6000만원을 가로챘다. 이름 뒤에 장애인단체명을 넣은 은행 계좌를 만들어 피해자들이 장애인단체 법인계좌로 믿고 송금하도록 했다.
비장애인인 이들은 장애인단체 임원이 되거나 장애인 이권 사업, 장애인 활동 지원 사업을 원천적으로 할 수 없는데도 장애인단체 운영자인 것처럼 속이며 범행을 계속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