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안착한 미국 코네티컷주 ‘항공앨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안착한 미국 코네티컷주 ‘항공앨리’

미국 코네티컷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HAU) 체셔 사업장 전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버스로 약 2시간을 달려 코네티컷주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HAU) 체셔 사업장에 도착했다. 2만6454㎡(약 8000평) 면적의 단층 건물 외벽엔 대문짝만한 한화 로고가 붙어있었다. 친숙한 한화 로고와 대조적으로 내부에서 일하는 직원의 대부분은 현지에서 채용한 미국인이었다. 리즈 리네한 코네티컷 주의회 하원의원은 이날 HAU 설립 5주년을 맞아 열린 ‘퓨처 엔진 데이’에 참석해 “한화가 코네티컷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라며 “HAU는 지역에서 새로운 인재를 뽑고 고용을 유지함으로써 코네티컷의 인재 유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다”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안착한 미국 코네티컷주 ‘항공앨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19년 현지 항공엔진 부품 업체 이닥을 인수하며 코네티컷에 진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코네티컷을 생산거점으로 선택한 핵심 이유는 고객사 및 주요 협력사에 대한 접근성이다. 코네티컷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91번 국도 동·서에는 세계 시장을 과점하는 항공엔진 제조사 프랫앤휘트니(P&W)를 비롯해 수백개의 항공엔진 부품 기업들이 밀집해 있었다.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항공 엔진 및 부품의 약 4분의 1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코네티컷이 ‘항공앨리’(Aerospace Alley)라는 별칭을 가진 이유다.

취재진이 방문한 체셔, 뉴잉턴 사업장은 이날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항공엔진 케이스, 항공엔진 조립용 공구 등을 생산하는 체셔 사업장에선 ‘팬 허브 프레임’에 절삭유를 도포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팬 허브 프레임은 항공기 엔진을 정면에서 봤을 때 보이는 팬(날개)의 바로 뒤에 있는 구조물이다. 이 부품은 팬을 받쳐줌으로써 날개가 제 위치에서 정확하게 회전하도록 돕는다. 항공엔진 부품은 금속끼리 마찰을 일으킴으로써 절삭해 가공하는데 이때 열이 발생한다. 절삭유는 이 열을 식히고, 더 매끄러운 가공이 가능하도록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뉴잉턴 사업장에서는 니켈, 티타늄, 철 등으로 IRB와 디스크를 생산하고 있었다. IRB와 디스크는 팬을 통해 유입된 외부 공기를 압축해 연소실로 보내는 부품이다. 연소실로 보내진 압축 공기는 연료와 만나 폭발하며 추진력을 만들어낸다. 생산 과정은 선반(터닝)·밀링 공정→코팅 등 특수 공정→표면 검사 순으로 진행됐다. 선반·밀링 공정은 기계 설비를 활용했고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디버링’ 공정, 세척 등은 직원들이 수작업으로 했다.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40~60대 숙련공들의 능숙한 손놀림이 취재진의 이목을 끌었다.

HAU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인 2521억원을 기록하며 설립 시점인 2019년(매출 2100억원)과 비교해 약 20% 성장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네이트 미나미 HAU 사업장장은 “지난 5년간 HAU는 현지 기업과의 협력 강화, 선도 기술 확보, 산학협력을 통한 우수인재 육성 및 채용 등으로 코네티컷 항공엔진 생태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요 고객사가 위치한 미국 코네티컷 사업장을 필두로 2032년까지 엔진부품 매출 2조9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전투기, 민항기, 선박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항공엔진 사업은 미래 먹거리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며 “세계에서 인정 받은 부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 독자엔진 개발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네티컷(미국)=황민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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