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파괴된 일상…“네가 왜 여기에” 노모의 오열[시청역 역주행 참사]

하루아침에 파괴된 일상…“네가 왜 여기에” 노모의 오열[시청역 역주행 참사]

아수라장  1일 밤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차량 역주행 사고 현장에서 2일 오전 경찰 과학수사대가 출입을 통제하고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 처참한 사고… 유족들 ‘비통’

대형병원 주차관리요원 3명도

“매일 다니던 길에서 허망하게”

시민들도‘침통’… 출근길 헌화

하루아침에 파괴된 일상…“네가 왜 여기에” 노모의 오열[시청역 역주행 참사]

그래픽 = 전승훈 기자

“○○아, 네 자식들은 어떻게 하려고 가냐… 아픈 내가 가야지, 왜 네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는 전날 발생한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아들을 잃은 노모의 울음이 울려 퍼졌다. 이모(54) 씨는 사고 발생 당시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 씨의 남동생 A 씨는 “어젯밤 큰 교통사고가 났는데 그 피해자가 형일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다”며 “영정사진을 골라야 하는데 아직 형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풀지 못했다”며 눈물지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사고로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B 은행 직원인 이 씨는 함께 있던 같은 부서 동료 3명과 함께 참변을 당했다. 이들은 전날 오후 9시쯤 북창동 ‘먹자골목’ 인근에서 동료의 승진 등을 축하하기 위해 함께 저녁 식사를 한 뒤 횡단보도를 건너려 신호 대기를 하다 차에 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로를 축하하며 다음을 기약하던 식사 자리는 마지막 모임이 됐다.

서울 대형병원에 근무하는 주차 관리 요원 3명도 함께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바로 사망한 6명이 안치된 영등포구 영등포장례식장에는 이들의 유족과 지인들이 망연자실한 얼굴로 모여들었다. 조카가 사고를 당했다는 유족 C 씨는 “시청 직원인 조카가 상을 당했다는 연락을 어젯밤에 받고 달려왔다”며 “착하디 착한 조카였는데 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 경황이 없는 상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장례식장을 빠져나온 피해자의 한 직장 동료는 침통한 표정으로 “처참한 기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사고가 발생한 직후인 이날 새벽, 유족들은 장례식장으로 찾아와 오열하기도 했다. 한 유족은 장례식장에 도착하자마자 “아빠 어떡해. 싫어. 아빠 아니라고 해줘”라며 목 놓아 울었다. 사망자의 지인은 구급대원으로부터 사망자가 맞다는 말을 듣자 탄식을 내뱉기도 했다.

월요일 저녁, 퇴근한 회사원들이 몰리는 도심 먹자골목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에 시민들도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고 현장에는 빠르게 역주행한 차량에 부딪혀 휘어진 펜스와 부서진 상가, 곳곳에 떨어져 있는 핏자국 등이 전날의 참사를 설명해 주고 있었다. 한편에는 ‘애도를 표하며 고인들의 꿈이 저승에서 이뤄지길 바랍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힌 추모글이 붙어 있기도 했다. 이곳에 헌화를 한 한 시민은 “시청 인근으로 출근하는 같은 직장인으로서 일하다 허망하게 떠난 자들이라 생각해 국화를 사 추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정일(50) 씨는 “뉴스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현장에 오게 됐다”며 “매일 다니던 곳에서 아무런 잘못도 없는 사람들이 인지도 못 하고 사망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율·김린아·노지운 기자

OTHER NEWS

48 minutes ago

2조 6000억원 쓰고도 우승 실패한 맨유... 직원 260명 해고로 손해 메운다

48 minutes ago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돈 주고 살 수 없는 인프라" 각광

48 minutes ago

신한운용, ‘SOL 자동차TOP3 플러스’ 순자산 500억원 돌파

48 minutes ago

누리호 4차 발사 준비 '착착'…첫 엔진 연소시험 진행

48 minutes ago

[속보] 농촌진흥청장 권재한·산림청장 임상섭·중앙박물관장 김재홍

53 minutes ago

문상민, 연상 킬러였네…전종서 이어 14살 연상 신현빈 만난다 ('새벽 2시의 신데렐라')

53 minutes ago

일본 사로잡은 뉴진스…"푸른 팜호초가 날린 만루홈런"

53 minutes ago

1700억이 휴지가 되는 마술...끝없는 부진에 친정이 299억 들고 온다

53 minutes ago

연세대 등 12개 대학·연합체, 첨단인재 특성화대학 선정

53 minutes ago

스타벅스, 25주년 프로모션...글로벌 인기음료 재해석 外

53 minutes ago

EU 집행위, 루프트한자·ITA 인수합병 승인

53 minutes ago

우크라 영부인이 67억 車 구입?… CNN “러 딥페이크 영상 가능성”

53 minutes ago

美델타항공, 상한 기내식 내놨다가 ‘긴급 회항’

53 minutes ago

전문점 믿고 샀는데…인천서 또 '비계삼겹살' 논란

53 minutes ago

[mhn포토] 밸리곰, 롯데 오픈 응원합니다

53 minutes ago

금리인하 기대감에 개미들 상반기 채권 23조 순매수… 역대 최대

53 minutes ago

티웨이 최대주주 노리는 소노인터내셔널을 보는 '불안한 시선'

53 minutes ago

“자네 따위가 감히 벤츠·포르쉐를”…한국인이 더 조롱하던 이 차, 이젠 ‘車 한류’ 주역 [세상만車]

53 minutes ago

서울역 주변 7000가구 천지개벽…청파동2구역 정비계획 확정

53 minutes ago

식사 중 먹은 고기 ‘개수’ 세던 남자친구가 계산대 앞에서 여친에게 한 황당한 요구

53 minutes ago

또 인도로 돌진…제주 20대 렌터카 운전자, 인명피해는 없어

53 minutes ago

노관규 순천시장의 '파멸 급행열차'

53 minutes ago

프리그로우, 부산역 인근으로 본사 확장 이전

59 minutes ago

최강 해상초계기 포세이돈 6대 모두 인수…언론에 첫 공개

59 minutes ago

팅크웨어, QHD 블랙박스 '아이나비 Z9500' 선봬

59 minutes ago

GS25 `K)샌드위치` 3종 출시…"아침엔 샌드위치 매출이 36%"

59 minutes ago

10대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돌, 무대서 상욕을...충격 근황

59 minutes ago

中과 대화 나선 필리핀 "최근 남중국해서 中선박 상당히 줄어"

59 minutes ago

NBA 제임스, 레이커스와 2년 1천441억원에 계약 합의

59 minutes ago

대명소노, 티웨이항공 2대주주 올랐다...경영권 확보하나

59 minutes ago

이재명 방탄용 검사탄핵 역풍분다

1 hour ago

브라질, 콜롬비아 이어 조 2위로 8강행… 우루과이와 격돌

1 hour ago

항공대 황호원 교수 “실탄 발견 승무원 출국 조치, 이해 못해”…경찰·대한항공 질타

1 hour ago

[포토] 박경림, 리얼 'K-Joker' 패션

1 hour ago

김세정 ‘뿌연 안개 뚫고 나온 예쁨’[포토엔HD]

1 hour ago

[mhn포토] 윤이나, 롯데 오픈 우승 도전

1 hour ago

오늘도 쳤다 오타니, '역전 투런포+3안타' 맹타...다저스는 9회말 2아웃 대역전승

1 hour ago

이채연,'상큼한 손하트'

1 hour ago

전공의 손배소송 변호인단에 최재형 합류… 소송전 번지나

1 hour ago

박세웅, 양의지에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