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신차 3대 중 1대가 중국산이라고?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차
2030년이 되면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3대 중 1대가 중국산이 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사실상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올해 중국 자동차의 전 세계 점유율이 21%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 세계 신차 3대 중 1대가 중국산이라고?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차
지리자동차의 갤럭시 E8. 고급 세단으로 개발됐지만 가격은 2만 4천달러대로 책정됐다.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가 ‘2024년 글로벌 자동차 전망(Global Automotive Outlook)’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올해 21%에 도달한 뒤 2030년에는 33%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현재 6% 점유율을 보이는 유럽 시장은 2030년에 12%까지 2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남미는 7%에서 28%로, 아프리카 지역은 8%에서 39%로, 동남아시아 지역은 3%에서 31%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예측이 사실로 이어진다면 전례 없는 성장 속도를 기록하는 셈이다.
다만 대립 관계에 놓인 북미 지역은 현재 1%에서 3%로 성장해 여전히 미흡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대로 러시아에서는 현재 33% 점유율에서 69%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이와 같은 성장세가 지속되면 중국차의 해외 판매량도 수백%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중국차의 해외 판매량은 300만 대 규모에 불과하지만 2030년이 되면 900만 대까지 최대 3배 급증한다는 것이다.
BYD 하이오(海鸥, Seagul). 소형 전기차로 1회충전 300km 이상 주행 가능하면서 1300만원대 가격을 갖는다.
BYD 하이오(海鸥, Seagul). 소형 전기차로 1회충전 300km 이상 주행 가능하면서 1300만원대 가격을 갖는다.
중국차의 가파른 성장세를 예측한 이유로는 여러 근거를 꼽았다. 신차 연구 개발 주기가 다른 제조사의 절반에 불과할 정도로 짧고, 페이스리프트와 모델체인지 주기가 매우 빠르다는 점, 타사는 엄두도 못 낼 저렴한 가격을 제시한다는 점 등이 거론됐다.
여기에 디자인과 소재 마감 등 소비자들이 주행 감각보다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만족감은 물론 생각지 못한 기능성과 편의장비 등이 강점이라는 점도 꼽았다. 이러한 역량은 중국 소비자들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전세계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더불어 보고서는 토요타, 폭스바겐, GM, 현대차그룹 등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도전 과제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차에 대비하지 못하면 매우 큰 어려움과 재정적 고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아직 중국차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점도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등 노골적으로 중국차를 상대로 한 장벽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전히 대부분의 중국차는 중국 내수시장에서만 소비되고 있다는 점도 한계로 꼽았다. 현재 중국차의 중국 내수 점유율은 59%에 이른다. 2030년이 되면 72%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