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으로 9조 베팅… 개미 울린 펀드 `새끼치기` 손본다

물량배정률 높여 시장과열 유도

금융당국, 재간접펀드 규제 추진

중기 공모주 청약 참여불가 우려

30억으로 9조 베팅… 개미 울린 펀드 `새끼치기` 손본다

30억으로 9조 베팅… 개미 울린 펀드 `새끼치기` 손본다

금융당국이 재간접 펀드를 활용한 '공모가 뻥튀기'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사모펀드들이 이른바 '새끼치기'를 통해 어러개 재간접 펀드 만들면서 공모 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재간접 펀드는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에 재투자하는 펀드'라는 뜻으로 일종의 하위펀드다. 재재간접펀드, 재재재간접펀드로 연속해서 펀드를 만드는 것이다. 이들 펀드는 공모주 투자(수요예측)에 중복 참여할 수 있다. 문제는 적은 비용으로도 물량 배정률을 극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일종의 레버리지 효과로, 공모주 시장이 과열되면서 상장 후 주가가 급등했다가 급속 냉각되는 '뻥튀기 상장'의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당국은 공모주 재간접 펀드에 대한 규정을 바꾸거나 가이드라인을 정비해 관련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당국은 현재 자율규제 본부 등 여러 관계기관이 참여한 태스크포스(TF)을 구성했다.

재간접 펀드를 활용할 경우 초창기 투자금에 비해 수배가 넘는 청약을 할 수 있다. 공모주에 참여하는 사모펀드는 재간접 펀드를 조성하는 횟수 제한도 없다. 공모펀드의 재간접 펀드는 1번만 조성할 수 있고, 사모펀드는 재간접, 재재간접, 재재재간접 펀드 등을 계속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처음 펀드 자산이 100억원이면 두 번째 펀드(재간접펀드)는 90억원, 세 번째 펀드(재재간접펀드)는 80억원 등으로 설계된다. 공모주 수요예측에서 3개 펀드로 총 270억원을 참여하는 셈이다. 배정받는 물량은 단순 추산하면 0.05%가량이다. 당첨 기준은 주관사의 대외비다.

이런 레버리지 효과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사태'를 계기로 불거졌다. LG엔솔은 지난 2022년 1월 수요예측에서 기관 주문액이 1경5203조원을 기록했다. 당시 자본금 30억원인 회사가 8조~9조원 가량으로 기관투자 수요예측에 참여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모였다. LG엔솔은 그달 말에 코스피에 상장했고 주가는 시초가(59만원대)에서 15.41% 떨어졌다.

금융당국은 LG엔솔 상장에 허수 청약이 많다고 판단했다. 이후 오랜 논의 끝에 재간접펀드를 손보기로 한 것이다.

당국이 고민하는 것은 중소형사의 자금력이다. 작은 회사일수록 자금 조달이 어려워 공모주 청약 참여할 능력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재간접펀드를 '성장사다리'로 활용했는데, 규정이 개정되면 하위펀드 환매 외에 현재로선 방법이 없다.

당국의 행정이 번번히 예상과 다른 결과를 내면서 투자자와 업계 반발이 나오는 상황이다. 최근 업자들 사이에서는 금융감독원이 공모주 수요예측 기간을 2일에서 5일로 늘린 뒤로 역효과가 난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앞서 수요예측이 2일인 경우 마지막날 업무가 몰려 주관사의 불평이 있었다. 그러자 금감원은 5일로 기간을 늘렸고, 그래도 마지막날 수요가 몰리자 1일째 가중치를 부여했다. 첫날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은 높은 금액을 써냈고, 결국 수요예측 가격밴드의 상단 20~30%에서 공모가가 형성됐다. 하지만 금감원이 수요예측 기간을 늘린 것은 지난해 7월로 1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금감원 내부에선 행정 효과를 지켜보고 당장 이런 건전성 제고방안을 손보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나온다.

공모가부터 높다보니 상장 후 주가가 급락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올들어 상장 첫 날 시가 대비 종가가 하락한 곳은 29곳 중 22곳. 포스뱅크(-50.89%), 라메디텍(-50.90%), 씨어스테크(-46.30%), 코셈(-39.17%), HB인베스트먼트(-33.66%) 등이다.

김경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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