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어 네이버웹툰까지'…국내 기업 미국 증시행, 배경은

'쿠팡 이어 네이버웹툰까지'…국내 기업 미국 증시행, 배경은

웹툰엔터테인먼트 상장 기념 타종 행사에 참석한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창업자 겸 CEO(왼쪽 아홉 번째),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왼쪽 열번째),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 여섯번째)가 관계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웹툰]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최근 몇 년 새 ‘기업공개(IPO) 대어’로 주목받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미국 증시행이 늘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 증시에서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지도를 높여 글로벌 투자 유치 등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북미 소재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9.5% 높은 23.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개장 초반엔 14%까지 상승폭을 높이기도 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이번 IPO를 통해 보통주 1500만주를 발행, 공모가 적용 시 3억1500만 달러(약 440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첫 거래일 종가인 주당 23달러를 적용한 상장 후 기업가치는 약 29억2달러(약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상장 전부터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앞서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희망 범위(주당 18~21달러) 상단인 주당 21달러에 공모가격이 결정돼 현지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얼마나 컸는지 반영됐다.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우리 비전을 가장 먼저 사주고, 앞장서서 앵커 투자자로 참여했다”며 “한국에서 시작한 웹툰 사업으로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인정받았고,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용수 웹툰엔터테인먼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블랙록뿐만 아니라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투자사가 대거 투자자로 참여했다”며 “세계적으로 2400만 명의 창작자가 있고, 5500만 개의 콘텐츠가 있는데 넥스트 해리포터, 넥스트 피카츄는 여기서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공감대가 글로벌 투자자에게도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웹툰엔터테인먼트가 국내가 아닌 미국 나스닥 상장을 택한 이유를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웹툰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사업 확장성이 높다. 그렇다보니 글로벌 투자 유치, 이를 통한 인지도 상승 등 여러 면에서 유리한 면이 작용 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웹툰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국내 대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기업들의 미국 증시행이 잇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 플랫폼인 야놀자는 빠르면 이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서류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을 통해 4억 달러(약 5473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고 기업가치는 최대 1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도 지주사 나스닥 상장을 예고했다. 서 회장은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의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등이 뉴욕 증시행을 준비할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 주요 IPO 기업들이 해외 증권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가치 평가(밸류에이션) 때문으로 꼽힌다. 점점 국내 외 투자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국내 증시에서는 제대로 된 ‘몸값’을 받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기업 입장에선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가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는 국내 시장보단 대규모 해외 자본 조달로 기업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미국 증시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미국 증시 입성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상장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증명해야 완전한 기업가치 상승과 주가 상승 동력을 이뤄낼 수 있다. 일례로 지난 2021년 나스닥에 입성한 쿠팡은 성장 모멘텀이 약화하며 주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나스닥 상승과 코스피, 코스닥 상승 분을 비교해 보면 차이가 크며, 시장 사이즈 자체가 다르다”며 “아무래도 기업가치 평가를 높게 받을 수 있고, 그만큼 자금 조달할 수 있는 주가적인 부분도 이득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러한 추세에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 등 국내 증시 활성화 노력이 퇴색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기업들의 미국 증시 행렬은 기업들 스스로 선택하는 부분이다 보니 존중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국내 IPO 시장에선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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