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10점 깎일래? 에이스 내보낼래?‘ 눈물을 머금고 애지중지하던 유망주 둘이나 판 뉴캐슬
얀쿠바 민테(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 X(구 트위터) 캡처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뉴캐슬유나이티드가 성인 무대에서 성과를 내던 유망주 둘을 급하게 내보냈다. 더 큰 타격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뉴캐슬은 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얀쿠바 민테가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으로, 엘리엇 앤더슨이 노팅엄포레스트로 이적한다고 발표했다.
민테는 불과 지난해 여름 뉴캐슬에 합류한 2004년생 측면 공격수다. 잠재력을 확인하고 덴마크 수페르리가 오덴세에서 영입했다. 곧장 페예노르트로 임대된 민테는 네덜란드에서도 빠르게 실력을 발휘했다. 지난 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27경기 10골 5도움을 기록했다. 이제 빅 리그, 더 큰 팀으로 한 번 더 임대를 보내거나 직접 활용할 차례였는데, 뉴캐슬은 써보지도 못하고 민테를 매각하게 됐다.
재정 규정 때문이었다. 뉴캐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을 위반할 위기였다. 회계 장부 마감일인 6월 30일 이전에 수익을 확보하지 못하면 지난 시즌 에버턴, 노팅엄처럼 승점 삭감 징계를 당할 가능성이 높았다. ’미러‘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추정 삭감 규모는 10점에 달했다.
민테를 매각하기로 결심한 뒤에도 일이 쉽게 풀리지 않았다. 당초 프랑스 리그앙 구단 올랭피크리옹이 민테 영입에 관심을 보이며 이적료로 4,000만 파운드(약 700억 원)를 제시했다. 뉴캐슬은 리옹의 제안을 받아들였으나 PL에 남길 원하는 민테가 거절했다.
에디 하우 뉴캐슬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앤서니 고든(뉴캐슬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6월 30일이 임박하자 뉴캐슬의 상황은 급해졌다. 이때 리버풀이 접근했다. 에버턴 출신이지만 그 이전에 리버풀 유소년팀에도 몸담았던 잉글랜드 국가대표 앤서니 고든 영입을 문의했다. 지난 시즌 PL 11골 10도움을 기록한 고든을 내보내는 건 말 그대로 최후의 수였다. 그만큼 뉴캐슬은 비싼 이적료를 불렀다. 이적료에 더해 리버풀 센터백 유망주 자렐 콴사도 달라고 요구하자 리버풀이 물러섰다.
하지만 급한 건 여전히 뉴캐슬이었다. 해결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끝내 승점 삭감을 당하거나 에이스 고든을 조금 더 저렴한 값에 내보내야 했다. 결국 뉴캐슬은 ’부메랑‘으로 돌아올 위험을 감수하고 리옹보다 적은 이적료, 3,300만 파운드(약 577억 원)를 제시한 브라이턴으로 민테를 보내게 됐다. 이어 더 메워야 할 수익은 구단 유소년 시스템을 거쳐 1군에 자리매김한 앤더슨까지 보내는 것으로 채웠다.
엘리엇 앤더슨(노팅엄포레스트). 노팅엄포레스트 X(구 트위터) 캡처
사진=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 노팅엄포레스트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