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이어 고려대까지...고대의대 교수들 "12일부터 무기한 휴진" 선언
지난달 27일 의료계 비공개 연석회의가 열린 대한의사협회 출입문에 붙은 의대 증원 반대 홍보물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연세대 의료원 소속 교수들에 이어 이번에는 고려대 의료원 소속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을 예고했다.
고려대 안암·구로·안산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고려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일 "오는 12일부터 무기한 자율 휴진에 돌입하겠다"며 "의료 사태로 인한 의료인들의 누적된 과로를 피하고 환자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비대위는 "응급·중증 환자를 제외한 일반 진료 환자들을 대상으로 휴진에 들어갈 예정"이라면서 "가장 힘없는 학생과 전공의를 억압하며 전공의와 적극적인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지난달 26일 국회 청문회에서 정부가 의료계와 충분한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의대 증원을 결정하고 전공의들의 단체행동을 유도했음이 밝혀졌다"며 "정부는 의대 증원의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무시했다"고 전했다.
비대위는 이어 "의료계는 해결책과 중도안을 제시하며 대화를 시도했지만 정부는 단 하나의 조건도 들어주지 않은 채 초법적인 행정 명령을 남발했다"면서 정부가 의대생 휴학을 승인하고, 전공의 사직 처리 관련 억압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세브란스병원 교수진은 지난달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했으며, 오는 4일부터는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의 일주일 휴진이 예정돼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