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과 학생들이 단체관람 하는 전시
국내 최초,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수식어를 달고 열리고 있는 세계적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의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6월 27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을 찾았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은 시청역 10번 출구에서 가장 가깝다. 하지만 나는 이곳을 번번이 1번 출구나 12번 출구를 이용해 찾는다. 조금이라도 덕수궁길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어서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빠른 길 10번 출구를 놔두고 1번 출구로 나와 미술관을 찾았다.
오후 1시에 찾은 덕수궁길에는 차도에도 보도에도 오가는 사람이 많았다. 차 없는 거리(평일 오전 11시~오후 2시)로 변하는 시간대여서 그런 듯했다. 시원스레 뻗은 나무와 예스러운 돌담을 배경으로 산책을 즐기거나 부지런히 제 갈 길을 가는 사람들에 섞여 미술관에 도착했다.
건축학과 학생들이 단체관람 하는 전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은 1928년에 지어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을 보존하는 방법 중 하나인 정면보존 방법을 적용한 덕분이다. 정면보존 방법은 개보수가 필요한 부분은 새로 짓되 정면은 그대로 보존하는 방법을 말한다.
건축 당시 경성재판소로 쓰였던 이 건물은 해방 이후 대법원 청사로 사용되었다. 그러다 1995년 대법원이 서초동으로 이전 후 지금의 모습을 갖춰 미술관으로 쓰이게 되었다.
미술관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고딕풍 미술관을 배경으로 플래카드를 들고 단체 사진을 찍고 있었다. 플래카드에는 'OO대 건축학과'라고 쓰여 있었다.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약 500여 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는 건축가 노먼 포스터와 그의 자회사 '포스터+파트너스'의 활동을 들여다보는 전시이다 보니 아무래도 건축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이 다녀가는 모양이었다.
'미래긍정'으로 함축되는 이번 전시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유', '현재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과거',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기술', '공공을 위한 장소 만들기', '미래건축'이라는 다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미술관, 박물관을 비롯한 문화예술 공공 건축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고 한다.
전시장에는 건축 모형, 드로잉, 영상, 아카이브 등 무려 300여 점의 작품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교하고 독특한 세계 각국의 유명 건축물 모형이 즐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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