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섭외하려 3박4일 기다린 적도”

“맛집 섭외하려 3박4일 기다린 적도”

이현복 프레시지 영업1본부장은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다양한 맛집과 협업하면서 소비자에게 다양한 추억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프레시지 제공]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기 위해 맛집 앞에서 3박4일을 기다린 적도 있습니다. 나중에 제품으로 출시됐을 때 기분은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죠.”

이현복 프레시지 영업1본부장(46)은 GS리테일, NS홈쇼핑 등을 거쳐 18년째 프레시지에 뛰고 있는 영업맨이다. 현재 직원 60여 명을 이끄는 본부장이지만, 여전히 제품 개발부터 채널 확보까지 직접 현장을 누비고 있다.

이 본부장은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프레시지 본사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세밀함’을 영업 비결로 꼽았다. 이 본부장은 “문자보다 전화, 전화보다 직접 찾아가는 것이 상대방을 설득하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며 “협력업체 직원이 좋아하는 빵집을 기억했다가 그 빵집을 지나가면서 안부를 묻는 것도 세밀한 성격의 예시”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이 주도하는 영업1본부는 제품 개발부터 홈쇼핑·온라인 등 판매 채널 확보를 담당한다. 현재 프레시지는 60개의 맛집 메뉴를 IP로 확보해 밀키트로 생산하고 있다. 그는 “맛있는 음식점을 찾으면 명함부터 주고 온다”며 “하지만 음식점 10곳에 IP 계약을 제안하면 1~2곳만 성사될 정도로 성공 확률은 낮은 편”이라고 했다. 이어 “소비자가 맛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대상이 프레시지가 아닌 해당 음식점이 되는 경우가 많아 평판을 우려하는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기존 음식의 맛을 구현하더라도 판매가 잘 될 수 있는 가격을 책정하는 과정이 어렵다”면서 “가격을 고려해 원재료를 바꾸자고 제안하면 화를 내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게 앞에서 3박 4일을 지내면서 점심·저녁마다 꽃을 가가거나 붕어빵을 드리기도 했다”면서 “맛 구현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설득의 힘”이라고 했다.

최현석 셰프도 이 본부장의 협력 파트너다. 이 본부장은 “보통 기획부터 판매까지 3개월 정도가 걸리는데 최현석 셰프의 상품은 6개월이 걸렸다”고 소개했다. 그는 “처음에는 업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제품을 5번 이상 수정하면서 소비자 불만까지 직접 응대하니 나중에는 오히려 최현석 셰프가 고마워했다”고 회상했다.

최근 주목하는 지역은 부산이다. 프레시지는 해운대암소갈비집 양념갈비 등 부산 지역의 맛집 메뉴를 밀키트 제품으로 선보였다. 해운대암소갈비집 양념갈비 제품은 2021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홈쇼핑에서 220억원 이상 팔리며 효자 품목이 됐다. 그는 “코로나19 유행이 끝나고 사람들이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부산의 맛집이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한 달에 3~4번씩 부산을 찾아 맛집 리스트를 만들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본부장은 홈쇼핑을 최대 효자라고 했다. 실제 지난 2020년부터 시작한 홈쇼핑 방송 매출은 온오프라인 채널과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6월 출시한 최현석 함박스테이크는 출시 1년 만에 300만팩이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롯데홈쇼핑에서는 매주 화요일 오후 5시 30분마다 프레시지 제품을 선보이는 고정방송을 송출한다. 그는 “롯데홈쇼핑을 시작으로 현재 다양한 홈쇼핑 패널에서 프레시지 제품을 판매 중”이라며 “홈쇼핑에서만 연간 판매액이 450억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제품군은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맛집을 바탕으로 한 신규 IP 개발과 논의도 한창이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는 중저가 밀키트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다양한 맛집과 협업하면서, 소비자에게 다양한 추억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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