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악의 악취”… 도시 뒤덮은 ‘X냄새’의 정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케이프타운 항구에 대형 생우(生牛) 운반선이 정박하면서 현지 시민들이 심한 악취에 시달렸다.
20일(현지 시간) BBC, 가디언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출발해 이라크로 향하던 생우 운반선이 지난 18일 저녁 남아공 케이프타운 항구에 정박했다. 이 배에는 소 1만9000마리가 실린 상태였다.
항구 주변에 살고 있는 시민들은 생우 운반선에서 흘러나온 악취가 도시 전체를 뒤덮었다고 지적했다. 현지 공무원들 또한 “도시에서 발생한 하수 냄새가 소를 실은 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했다. 케이프타운에 거주하는 레라토 배싱(29)은 BBC와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서 겪은 악취 중 최악이었다”며 “실내에 있을 때도 엘리베이터가 열릴 때마다 냄새가 흘러 들어왔고, 계속 목구멍에 맴돌면서 하루를 망쳤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배 근처에 있어야 하는 운송업체 직원들과 동물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했다. 항구 근처에서 일하는 또 다른 주민은 “압도적인 악취”라며 “상상 이상의 지독한 냄새가 나서 숨이 막혔다. 더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창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 SPCA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소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케이프타운에 정박했다. 이 단체는 악취로 인해 배에 실린 소들 역시 더 심하게 고통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SPCA는 “이 냄새는 2주 반 동안 배설물, 암모니아가 축적된 배에서 견뎌야 하는 동물들의 끔찍한 환경을 보여준다”며 “동물들은 매일 이런 악취에 직면한다”고 했다.
단체는 해상을 통한 살아있는 동물 수출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PCA는 “이런 거래 방식이 많은 동물들에게 고통을 야기한다”며 “동물 복지를 평가하기 위해 선박에 수의사를 파견하겠다”고 했다.
현재 케이프타운 당국은 악취 처리 작업을 진행 중이며, 악취 원인을 조사·분석하고 있다. 항구에 정박한 생우 운반선은 지난 19일 밤 케이프타운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News Related-
與 ‘영남 현역’ 대대적 물갈이 예고…수도권엔 사실상 ‘험지 인센티브’
-
'장관님' 저 구석에서 뭐하지?…한동훈 단체사진 화제
-
배트맨 자동차 보러 갈까
-
“눈물만 계속 나요”···모델만 노린 ‘알몸촬영’ 피해자 10명 넘었다
-
99세 카터, 배우자 마지막길 직접 배웅한다…추도예배 참석
-
김창옥, 강연 잠정 중단···알츠하이머 의심
-
"집의 변신은 무죄" 현대건설, 새 공간설계 공개
-
실종된 영화감독, 뉴욕 해변서 숨진 채 발견 [할리웃통신]
-
[게시판] 에어서울, 항공기 정비사들에 방한용품 지급
-
“아내가 부잣집 유부남들만 골라서 바람을 피웁니다” [사색(史色)]
-
이하늬 "임신한 줄 모르고 촬영..액션신에 '아이 좀 지켜주세요' 기도"(CBS)
-
[속보] 군, 30일 미 공군기지 발사예정 정찰위성 일정 연기
-
요양병원 둘러보는 이재명 대표
-
김기문 “대표 구속은 곧 폐업”… 중대재해법 확대 유예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