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포로 NATO 벽 넘은 한화… 다음 목표는 장갑차

과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 국가들에 K-9 자주포를 잇달아 수출하며 신뢰성을 인정받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NATO 내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영국에 NATO 표준 규격 포탄용 모듈화 장약을 처음 수출했고, NATO 소속 국가에 K-9 자주포 추가 수출과 장갑차 최초 수출도 타진하고 있다.

NATO는 1949년 냉전 시기 북미와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소련에 대응해 맺은 군사 동맹이다. 동맹국 간 방산 체계를 통일하고 표준화해 유사시 상호 지원한다.

29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21 보병전투장갑차로 라트비아 육군의 장갑차 교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라트비아는 2028년까지 노후화한 영국산 구형 궤도형 장갑차 ‘CVR-T’를 대체할 장갑차를 찾고 있다. 도입 규모는 약 100대로, 사업 규모가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갑차는 차체에 강철판을 덧씌워 전장에서 병력을 안전하게 수송하면서, 동시에 포탑으로 공격까지 할 수 있는 차량이다.

라트비아는 발트해 남동 해안에 위치해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와 함께 ‘발트 3국’으로 불린다. 라트비아는 1941년부터 50년 동안 소련에 점령된 뒤 1991년 독립했고, 지난 2004년 NATO에 가입했다. 라트비아는 러시아와 맞닿아 있어 국방력 강화가 필요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21은 튀르키예 오토카르(Otokar)의 툴파(Tulpar) 장갑차, 오스트리아·스페인 합작사 GDELS의 아스코드(ASCOD) 장갑차와 경쟁한다. 라트비아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세 기종에 대한 현지 시험 평가를 마쳤다.

K-21 장갑차의 강점은 군 운용 경험과 화력으로 꼽힌다. 기존 K-200 계열 장갑차의 단점을 보완해 만들어진 K-21은 2009년부터 양산에 돌입해 지금까지 460여대가 육군에서 운용되고 있다. K-21에는 40㎜ 기관포가 장착되는데, 이 기관포에 날개안정분리철갑탄(APFSDS)을 탑재하면 1㎞ 이상의 거리에서도 100~130㎜ 두께의 철판을 관통할 수 있다.

자주포로 nato 벽 넘은 한화… 다음 목표는 장갑차

지난해 2월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 방산 전시회 ‘IDEX 2023’ 내 한화 부스에 전시된 천검 미사일. 장갑차 등에 탑재할 수 있도록 지대지미사일로 개조됐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K-21은 750마력 엔진을 장착해 평지에서는 최대 시속 70㎞, 험지는 시속 40㎞로 주행할 수 있다. 수륙 양용 기능도 있어 차체 양옆의 부력낭과 전면의 파도막이판을 활용해 강물에서도 시속 6㎞로 전진할 수 있다. 탑승 인원은 승무원 3명, 보병 9명 등 총 12명이다. K-21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에 수출한 ‘레드백(AS-21)’의 기반이 된 장갑차로 다양한 형태로 개조할 수 있다. 레드백은 호주 현지 기후와 호주군 요구에 맞춰 개발된 모델이다. 레드백에 적용된 기술 중 라트비아 군에 필요한 것들은 K-21에 적용할 수 있다.

K-21에는 중거리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전술형 유도무기 ‘천검’ 등 다양한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에서 장갑차에 탑재할 수 있도록 기존 공대지(空對地) 미사일을 지대지(地對地)로 개조한 천검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NATO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점차 넓혀 나가고 있다. 현재 NATO 소속국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국가는 튀르키예,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폴란드 등 5곳이다. 업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상반기 중 또 다른 NATO 소속 국가인 루마니아에 K-9 자주포를 수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협의 중인 사안으로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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