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잠수함 생산에 총력 동원까지…"스웨덴은 안보 우등생"

[AP/뉴시스]스웨덴 전투기 그리펜. 2024.02.27.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32번째 회원국이 될 스웨덴이 청소년, 은퇴자, 교사, 경찰 등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총력안보(total defense)” 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다른 유럽국들에 귀감이 될 것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웨덴 정부의 비상정보 웹사이트에는 “스웨덴에 거주하는 16살부터 70세까지의 모든 사람이 스웨덴 총력안보의 일부”라고 명시돼 있다.

안보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스웨덴 국민들은 군수 산업을 지지한다. 덕분에 스웨덴은 군사 기술과 제품 수출에서 전 세계 선두권에 자리한다. 팔 존손 스웨덴 국방장관이 “스웨덴이 강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할 정도다.

스웨덴은 러시아가 2014년 크름반도를 점령하자 ‘총력안보’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지 않은 스웨덴은 오래도록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해왔다. 그런 나라에서 러시아를 적국으로 전제한 전사회적 ‘총력안보’를 강조하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와 관련 영국과 덴마크, 나토 본부의 안보 수뇌부들이 스웨덴식의 총력안보 체제를 다른 나라들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카이사 올론그렌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네덜란드 사람들은 안보는 군이 담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이를 변화시키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존손 스웨덴 국방장관은 최근 몇 년 사이 안보 환경이 극적으로 악화했음을 전 사회가 인식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방위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모든 주민들이 2주 동안 지낼 수 있는 식량, 식수, 무전기 및 배터리 등을 갖추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 자연재해, 테러, 사이버 공격, 전쟁 등을 관장하는 위기대응국이 군과 긴밀하게 협력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존손 장관은 ”군이 수송과 의료 등 여러 분야에서 민간에 크게 의존한다“고 강조했다.

스웨덴 국민들의 군 지지도가 2012년 처음 조사 당시 56%에서 지난해 81%로 올랐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지지도 강력해 스웨덴은 최근 6억9000만 달러(약 9200억 원) 상당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15번째로 이뤄지는 이번 지원은 가장 규모가 크다.

스웨덴이 지원한 아처 자주포와 CV90 장갑차는 우크라이나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보잉사와 합작 생산하는 신형 로켓도 최근 전장에 투입되고 있다.

스웨덴은 핀란드와 함께 나토의 전력 강화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핀란드는 최근 나토 회원국 군대를 상대로 장기인 동계생존훈련을 실시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모두 국내총생산(GDP)의 2%인 국방비 하한선을 넘게 지출하고 있어 다른 회원국들의 국방비 확충에 자극제 역할을 하게 된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으로 나토는 발트해의 거의 전 지역을 장악할 수 있게 됐다. 나토에 이미 가입한 발트 3국과 함께 발트해를 통한 러시아 군의 진출을 충분히 견제할 수 있게 됐다. 북극해에서 는 노르웨이가 러시아를 견제한다.

스웨덴은 인구가 1060만 명에 불과한 나라지만 그리펜 전투기를 생산하며 첨단 잠수함도 생산한다. 보잉사와 합작으로 지상발사소구경 정밀유도폭탄을 생산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T-7 레드 호크 훈련기를 미 공군에 판매하고 있다.

스웨덴은 오래도록 동맹 불가입 방침을 고수하면서 군수 산업 육성에 주력해온 덕분에 세계 최고 수준의 무기 수출국이 됐다.

스웨덴 정부는 최근 첨단 민간 기술을 군사 기술에 통합하는 안보혁신계획을 시작했다. 민수 경제와 군수 경제 사이의 통합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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