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23일 대러 제재 발표…푸틴·러 정부, 나발니 사망에 책임"(종합)

우크라 전쟁 2년 및 나발니 사망 책임 묻기 위한 제재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2024.2.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김현 특파원 권영미 기자 =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감옥에서 숨진 대표적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과 관련해 오는 23일(현지시간)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 패키지를 발표한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0일 온라인브리핑에서 “러시아 정부가 세계를 향해 어떤 얘기를 하든 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정부는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번주 금요일(23일)에 나발니에게 일어난 일과 관련해 러시아의 책임을 묻기 위한 중대 제재 패키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은 이번 제재 패키지는 “미스터 푸틴에게 2년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나발니 사망과 관련한 추가 제재를 보다 명확하게 보완하기 위한 일련의 제재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구체적인 제재 내용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했다.

커비 보좌관은 나발니의 사망 경위에 대한 조사와 관련해 “러시아가 그의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에 대해 확신하기 어렵다”며 “그의 죽음에 대한 신뢰할 만한 조사가 없다면 러시아의 말을 그냥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서 우리는 러시아 정부에 그의 사망 경위에 대해 완전한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나발니 사망에 대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고위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고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며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던 나발니는 혹독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지난 16일 돌연 사망했다.

이와 함께 커비 보좌관은 미국 의회에 계류 중인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지원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블라디미르 푸틴에 맞서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일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계속 용감하게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초당적 국가안보 추경 예산을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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