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26개월 만에 5만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은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모습. 연합
비트코인 가격이 26개월 만에 장중 5만 달러를 넘겼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자금 유입과 함께 4월 반감기,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이후 창업자가 유죄 선고를 받으면서 사법 리스크가 줄어든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12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시황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5만221달러(약 6670만원)에 거래됐다. 5만 달러를 넘긴 건 202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2021년 11월 6만9000달러까지 올랐다가 2022년 5월 테라·루나 사태와 FTX 파산 이후 1만6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기 전인 지난해 말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달 11일 승인을 받은 현물 ETF는 현재까지 약 80억 달러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가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에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4월에 오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가장 큰 호재로 여겨진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으로, 4년에 한 번씩 돌아온다. 2009년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한 이후 세 차례 반감기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가격은 급등했다.
FTX 파산 이후 샘 뱅크먼프리드 창업자가 유죄 선고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것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는 “뱅크먼프리드가 사기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고, 바이낸스 설립자 자오창펑이 선고를 앞두고 있는 등 가상화폐 업계에 다가올 위험이 줄면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덩달아 올랐다.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날 하루 11% 올랐고, 채굴업체 마라톤디지털과 채굴업체 라이엇블록체인은 각각 14%, 9% 올랐다.
심희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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